청계천 풀꽃, 잔뿌리 하나까지 그림으로 승화

“청계천의 풀꽃, 세밀한 예술로 피어나다”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0-31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문화관(관장 사종민) 2011 10 29()부터 이듬해 2 5()까지 기획전시실에서청계천의 풀꽃, 예술로 피어나다식물 세밀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청계천의 풀꽃과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식물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식물세밀화 44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작품의 전시 외에도 이와 연계된 특별강연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으로, 평소 쉽게 지나치기 쉬운 풀꽃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식물세밀화 작업과정



장효주, 곰취, 2011



서지연, 범부채, 2008



구지연, 각시붓꽃, 2009



서지연, 나팔꽃, 2007



이경민, 흰꽃창포, 2009



구순원, 리시안셔스
나리용담아마릴리스데이지, 2003



구순원, 반다, 2007



이승현, 남빛양귀비, 2007

 

식물세밀화는 식물의 형태와 구조를 정확히 기록하고 보존해 전달하는 그림이다. 따라서 제작과정에서 수많은 관찰과 기록과정이 요구된다. 식물 종을 구분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현미경과 돋보기, 심지어는 해부용칼이 필요하기도 하다. 식물도감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흰 바탕에, 실제의 크기로 그려지며 식물의 전체 일생이라고 할 수 있는 개화단계가 그려지기도 한다.

 

이처럼 일반의 그림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과 의미를 갖고 있어 최첨단 사진기술, 식물 건조표본으로도 완벽히 재현해 낼 수 없는 것을 그려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매체보다 완전한 식물학적 가치를 지닌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는 식물세밀화는 식물을 약재로 이용하고자 했던 본초학에서 출발한다. 고대의 식물지 삽화에서 기원하는데 식물의 이름과 함께 효능도 기록하였다.

 

16세기 르네상스 후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알브레히트 뒤러가 왕성한 활동을 벌인 이 시기는 자연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근대적 의미의 식물학이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오토 브룬펠스나 레온하르트 푹스는 이전에 약효를 위주로 하였던 것에서 벗어나 식물의 형태적 특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식물지 삽화에서도 식물의 장식적인 요소에서 탈피하여 전면에 내세우는 새로운 개념의 식물화가 등장하였다.

 

식물세밀화는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여기에는 유럽에서 궁정문화와 정원식물원 설립의 유행, 전세계에 걸친 탐험과 새로운 식민지 개척 등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식물이 유럽에 유입되면서 이국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식물의 재배와 수집, 기록이 유행하였다.

 

현대의 식물세밀화는 환경 변화에 따른 멸종위기의 희귀식물을 알리는 교육적 목적으로 더 많이 그려지고 있다. 환경 보존의 핵심은 교육과 학습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현대의 식물원,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전시와 교육을 통해 식물의 다양성 유지와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공공에 알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식물세밀화실을 따로 두고 식물 기록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스미소니언 교육센터에서 발간된 교육용 잡지는 멸종위기의 식물을 세밀화로 그린 작품을 실어 초중등학교에 교육용으로 배포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는 세밀화가 교육용 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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