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한옥마을, 상부상조하니 막혔던 재개발 ‘술술’
서울 성북동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인근 신월곡 도시환경 정비사업구역과 묶여 결합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에서 서로 다른 2개 정비사업구역을 결합개발 방식으로 재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성북2구역이 활용할 수 없는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에 양도하고, 신월곡1구역에 지어지는 건물이나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서울시와 성북2구역(성북동 한옥마을 조성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성북2구역은 인근 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협약서를 교환했다.
성북2구역은 성북구 성북동 226-103 일대 7만5000㎡ 규모다. 현재는 자연녹지와 낡은 저층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재개발을 거쳐 한옥 50동과 저층 테라스하우스 등 공동주택 410가구로 구성된 `한옥마을`로 조성된다.
사업 대상지는 1종 전용주거지와 자연경관지구가 섞여 있다. 문화재인 서울성곽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도 인접해 있다. 경관보호를 위해 토지 용도상 용적률(100%)과 건폐율(50%)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어 건물 층수를 올리는 데 제한을 받는다. 성북2구역은 인근 신월곡1구역과의 결합개발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성북2구역은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에 양도하게 된다. 대신 신월곡1구역에 지어지는 건물가치 일부를 현금 또는 부동산 자산으로 받게 된다. 신월곡1구역은 양도받은 용적률을 활용해 옛 미아리텍사스촌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좀 더 지을 계획이다.
성북2구역은 재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신월곡1구역은 고층 주상복합 건립에 필요한 용적률을 얻게 돼 `윈윈`하는 셈이다. 성북구청에 따르면 결합개발을 통해 신월곡1구역에서 증가하는 용적률은 80%포인트로 이 중 48.5%포인트만큼 현금 혹은 건물로 성북2구역이 가져간다.
이 계획은 향후 협약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개발 방식 윤곽이 잡힘에 따라 성북 한옥마을 조성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추진위는 내년 1월 중 재개발조합을 설립한 뒤 상반기 공사에 착수해 이르면 2014년 중 입주할 계획이다.
성북 한옥마을은 서울시에서 대규모 신규 한옥마을로 조성되는 첫 사례다. 서울시는 성북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인사동, 북촌, 돈화문로, 서북궁 서측 등을 대상으로 총 250개동 신규 한옥을 조성하는 등 한옥문화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월곡1구역 역시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사업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됐다. 신월곡1구역은 과거 `미아리텍사스촌`으로 불리던 집창촌 밀집지였지만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을 받으면서 고층 주상복합과 상업ㆍ업무 시설로 구성된 지역 랜드마크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출처: 인터넷 한옥(http://hanoknews.kr)
- 전유리 기자 · 한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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