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해외진출 발판 마련해
디자인파크개발, 김요섭 대표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318명의 CEO가 ‘2011년 대한민국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뉴스’로 ‘한ㆍ미 FTA 비준(21.2%)’을 선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20.2%)와 동일본 대지진(8.4%), 미국 신용등급 강등(7.9%), 무역 1조 달러 시대 개막과 한류열풍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제고(7.8%)가 뒤를 이었다. 국내 CEO 318명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상위 5개 뉴스를 모두 대외여건과 관련된 사건들로 꼽고 있어,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와 보다 밀접해졌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타고 조경산업도 해외시장 개척에 그 어느 때보다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어려운 만큼 해외 진출 판로의 모색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설계는 물론 엔지니어링 및 조경자재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경자재산업의 경우 해외시장 물색에 상당수 조경업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 선두기업에 자리한 (주)디자인파크개발은 2006년부터 거의 7년간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하여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키워오고 있는 준비된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디자인파크개발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협럭업체간 우수한 거래 실적으로 수상까지 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제 FTA 시대를 맞아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말하는 김요섭 대표를 만나고 왔다.
김요섭 대표이사
2011년도 수탁·위탁거래 우수기업, 협력업체간 거래 투명도 인정받아
지난 5월 23일 (주)디자인파크개발은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하는 ‘2011년도 수탁·위탁거래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57개 수탁기업과 거래시 60일 내에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 결제할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납품단가를 협의하는 등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
“창사 이래 디자인파크개발은 고집스럽게 수탁 및 위탁거래기업과 현금결제를 고집해왔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이 곧 같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상호공존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앞으로도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혼자가는 길이 쉬울 수는 있으나 무엇보다 함께가는 상생의 길이 우선임을 김 대표는 강조해 말했다.
‘디자인파크 더 휴休’ 조경박람회 속 새로운 시도
올해 디자인파크개발이 주목을 받았던 시기로 지난 6월을 꼽을 수 있다. 바로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장에서다. 당시 조경박람회를 통해 디자인파크개발은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였는데, 당시 100만평 서명운동도 실시하는 등 시민에게 공간을 나누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조경박람회는 사실상 조경인의 축제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제품 위주의 전시만 하다보니 관람 위주 또는 발주처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형태의 전시로 국한되어 버렸습니다. 박람회장이 보이지 않는 싸움터같아 전시의 컨셉을 달리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새롭게 접근한 마케팅 시도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지요.”
‘새로운 마케팅 시도’를 통해서 차별화 된 기업 홍보와 기업이미지 상승 효과를 경험한 김요섭 대표는 앞으로도 차별화 된 마케팅 요소를 도입해 볼 생각이다.
R&D 투자
디자인파크개발은 2007년 7월에 연구소를 개설했다. 벌써 만 4년 넘어 횟수로 5년째 운영중이다. 연구소 개설 이후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지만 R&D에서 나타나는 시행착오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인력관리의 한계를 꼽기도 했다.
“R&D에 있어 중요한 점이 있다면 시행착오의 과정이 누적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이후 과정에서는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인력관리의 한계가 있다 보니 실패한 데이터가 누적되지 않고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는 안타까움이 생기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R&D 투자를 통해 올해 디자인파크개발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1년 과제 1건, 중소기업청 2년 과제 1건까지 총 2건의 국가정책과제를 수주했다. 정부에서 지원받아가면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하는 김요섭 대표는 R&D 투자는 중소기업이 커나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임을 힘주어 말했다.
‘인재전쟁’
“R&D나 기업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통 조경전공을 하는 사람들이 취업을 원하는 기업은 조경관련 공기업, 엔지니어 및 설계사무소, 대기업, 조경업체(시공 등) 등 입니다. 자재업체는 지원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이런 점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경설계 등을 통해 조경가의 꿈을 키우는 것도 물론 좋지만 조경은 융합학문이기 때문에 디자인, 생태, 조형성, 재료, 심지어 건축이나 토목도 알아야 하는데 조경계획이나 설계로만 진출하려고 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라며 김 대표는 토로하기도 했다.
김요섭 대표는 개체 한 개로서의 가치보다 하나의 개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제품을 알고, 기술을 알고, 소재를 알고 공간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한 조경인의 자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파는 시대가 아닙니다. 공간을 디자인해야합니다. 제품의 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내구성만 필요했던 과거와 지금은 확연히 다릅니다. 지금은 자재 하나 하나에 과학이 담겨있고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보여지는 개체의 내구성과 기능성만 보는 것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아닐까요”라며 엔지니어적 성향을 가진 조경학도들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꿔야 만이 조경분야의 제품들이 다양해지고 고급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철 이사
해외진출 그리고 FTA 비준안 통과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조사단 파견 등 오랜 기간의 노력은 필수였다. 오랜 기간 해외 진출을 위해 시장개척단까지 꾸려온 김요섭 대표는 2012년도 수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해외영업 총괄담당 이형철 이사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랜 기간 투자와 시장조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해외전시 참가와 시장 조사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디자인파크개발은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전시회 참가 등 투자를 하다보니 회사의 브랜드 인식이 올라간 것도 사실이지요. 내년도 수출 상담회를 통해서 시장개척단도 참석하게 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FTA 비준안 통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FTA 비준안에는 태국과 싱가폴이 포함되어 있는데 비준안 통과 이후, 태국에 수출했던 제품들의 세율 10%에 대한 환급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셈”이라고 이형철 이사는 귀뜸했다. 또한 해외 진출 판로 모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건설사에서 해외 진출할 때 제품을 같이 동반에서 나가는 경우도 인지해야 할 것이라 조언하며, 내년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개척단 참가를 통해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 올해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모습. 왼쪽 상단부터 칠레, 호주, 동유럽(하단) 업체들과 사진촬영하는 모습
내년 디자인파크개발은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일본에서의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는 물놀이시설물 수출을, 일본에는 조합놀이대를 일본 메이저 교구회사의 카달로그에 등재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올해만 칠레, 브라질, 인도네시아, 호주, 아랍에미리에이트, 헝가리,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에 시장개척단이 참가했고, 주요 국가들 마다 5개 이상의 기업들과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몇 개 업체들과 물놀이시설물 공급을 협의 중에 있다.
“시장개척을 통해 디자인파크개발의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활발히 팔로우업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폭발적인 자가발전 놀이기구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는 김요섭 대표는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 조성을 숙제로 꼽으며 실내용 제품개발도 전시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에 실내용 자가발전용 놀이기구를 만들어서 독일에 전시할 계획이다. 조경분야에서 얻은 힌트를 타분야와 융합하는 것도 좋은 개척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중복 투자를 하는 것은 낭비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각 기업별로 서로 협업관계를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을 잘 하는 회사는 그 부분에 투자를 하고, 특정 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는 그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고도 덧붙이며, 한 회사에서 너무 독식을 하는 방향을 피하고 어려운 시기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제품 디자인이 아니라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김요섭 대표의 철학은 ‘소통’과 ‘융합’을 키워드로 삼고 있는 현 세대와 공통분모가 많다. 이러한 김 대표의 철학이 디자인파크개발의 끊임없는 성장을 이끌어온 자산이 아닐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해외 수출기업으로 한 번더 도약하는 디자인파크개발의 2012년도가 기대된다.
지난 11월 26일 열린 디자인파크개발 내 한마음 등산대회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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