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집행 소규모 용지, 텃밭에서 길찾다
서울시, 2012년도 12개소 텃밭조성 후 주민분양서울시는 동네뒷산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룡산(6,263㎡) 및 불암산(16,923㎡) 일대를 마을공동체공원으로 시범 조성한다고 지난 14일(수) 밝혔다.
이에 3월부터 청룡산 텃밭 38구좌, 불암산 텃밭 70구좌를 일반 주민에게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동네뒷산공원화 사업은 도시계획상 공원용지로 묶여 있으면서 장기간 조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훼손된 주택지 인접 뒷산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6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74개소 약 79만㎡를 추진하였다.
특히 2011년부터는 주민들의 수요를 적극 수용해 체험공간의 텃밭이나, 이웃들간에 대화 공간 등을 도입해 지역 커뮤니티가 살아나는 마을공동체공원(Community Garden)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이 중 청룡산과 불암산에 우선적으로 시범 도입했다.
관악구 청룡산 텃밭, 주민참여형 마을공동체공원 첫 신호탄
우선 시범 조성 대상지인 6.263㎡ 규모의 관악구 청룡동 마을공동체공원은 텃밭 322㎡의 터와 이용객들이 쉴 수 있는 편의공간, 야외테이블 등의 조성공사를 작년 12월에 모두 마쳤으며 4월부터 운영 할 텃밭 38구좌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텃밭은 관악구민과 학교, 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분양할 예정이며, 3월 16일(금)부터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공개추첨 한다.
지역도시농업네트워크로부터 추천 받은 농사도우미 1명과 텃밭관리자 1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초보 도시농사꾼의 농사일을 돕고, 4월, 6월, 9월 총 3회에 걸쳐 도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강사를 파견해 현장 교육도 실시한다.
노원구 불암산 70구좌 분양.. 현장교육과 농사 체험프로그램 다양하게 마련
노원 불암산 동네뒷산공원 평면도
노원구 불암산 자락 16,923㎡ 규모의 마을공동체공원에는 70구좌의 텃밭이 조성돼 5월부터 운영된다. 접수는 4월 2일부터 4월 10일까지 모집공고를 해 인터넷으로 선착순으로 받는다.
텃밭관리 3명과 영농관리인 1명을 채용하여 작물 재배방법 등의 기술지도와 초등학생 등 현장교육을 함께 시행하고 분갈이, 퇴비만들기 등 원예교육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후, 2012년도에도 주민맞춤형 마을공동체 공원이 도봉구 초안산을 비롯하여 총 12개소 136,866㎡가 더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마을공동체공원은 동네 산자락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 동네뒷산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채널을 추가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담을 수 있는 주민참여형, 주민맞춤형 공원으로 만들어 나겠다”고 말했다.
2012년 조성되는 동네뒷산 마을공동체공원 현황
한편, 2010년 기준 전국의 지자체가 고시한 장기미집행 공원면적은 705㎢이며 현재까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토지 매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장기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사업이 2020년 7월 1일까지 집행되지 못할 경우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특이 용지 대부분이 공원용도이기 때문에 효력이 상실될 경우, 도시 내 추가 녹지공간 확보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에 지난해 조경계에서는 장기미집행되고 있는 구역을 국가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제시해 왔고, ‘국가공원 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 전략수립’을 주제로 한 전국순회(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경기, 서울)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당시 국가도시공원법 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정의화 의원(국회부의장)은 “공원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면적을 국가가 매입해 이를 ‘국가도시공원’ 으로 조성토록 하자”고 주장하며, 국가가 조성하는 국가도시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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