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를 연결하는 ‘우리동네 파이프 의자’

[테이크어반④]모두가 꿈꾸는 의자
라펜트l윤다운 통신원l기사입력2012-11-09

'모두가 꿈꾸는 의자'의 팀구성은 특별하다. 조경과 건축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6세 어린이의 고사리 손도 작품 완성에 한 몫 거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환경과조경·라펜트 OB통신원의 끈끈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이들 조경학과 학생기자 선후배 커뮤니티는 페이스북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현 28기 통신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품의 특징은 파이프를 매개로 도심 곳곳에 연속성을 부여시킨다는 점에 있다. 지하와 지상,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고리가 바로 이 파이프 의자이다. '모두가 꿈꾸는 의자' 팀을 리드해온 '보스' 정태종 소장(()jtm종합건축사사무소)과 팀원에게 작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참가계기는?

평소 외부 공공시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에도 참가하였다. 그래서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자투리땅에 공공공간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파이프로 의자를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소통'을 주요 키워드 설정했다.  '처음 이 공간이 왜 생겼을까'라는 의문점을 시작으로 팀원들과 공간을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상지인 행당역 3, 4번 출구 자투리땅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 영역성이 강한 공간 사이에 남겨진 잉여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민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소통'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파이프'를 의자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 

 

공간의 연속성은 어떻게 유지시켰는가?

처음 본 대상지 주변은 지하철 환기구와, 입구, 그리고 엘리베이터로 각각 분절화 되어있었다. 그 중 우리는 지하철 환기구에 주목했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고 있는 통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티브를 얻은 '모두가 꿈꾸는 의자'팀은 지하에서 지상에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소재로 파이프를 착안하였고, 이를 통해 지하에서 지상, 공간과 공간 사이의 분절점을 메꾸고자 하였다.

 

, 도심지 지하에 설치된 보이지 않는 관들을 끌어올려 그것을 지상부에 작용시킨다는 의미로 파이프 의자를 제작한 것이다.

 

구조와 소재적 활용도에 대해?

실제 이용이 필요한 의자는 스테인레스 스틸을 이용하여 구조와 기능을 확보하였고, 심미적인 조형물은 오렌지색 소방 PVC파이프를 이용하여 대상지의 상징성(identity)을 부여하였다.

 

대상지의 후면에는 아파트 조경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의자들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나, 그 사이는 펜스로 막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석을 이용한 부착형 심지화분을 사용해 펜스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시키려 했다.

 

작품을 통해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도심지 자투리 공간은 도시구성공간으로서 뚜렷한 기능과 성격을 가진 곳 사이에 위치한 '비워진 공간'이다. 따라서 이 곳은 주변과의 연계와 휴게공간으로서 변화와 모색이 필요했다. 즉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자투리 공간에 '매개'의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세상 밖에 드러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결성은 비단 공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조경과 건축, 그리고 시민이 함께 손 모아 만드는 공공공간 조성 프로세스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의 작업과 테이크어반 프로젝트는 시사점을 남긴다.









사진_모두가 꿈꾸는 의자, 윤다운 통신원(가천대 조경학과)

윤다운 통신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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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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