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마을공동체공원, 노원 불암산에
사업비 91억, 설계·공사비 17억서울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 자락 16,923㎡에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이뤄 텃밭과 공원을 관리해나가는 제1호 마을공동체공원(Community Garden)이 들어선다.
토지보상 중이었던 작년부터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텃밭과 과수원, 허브정원 등을 중심으로 한 기본계획을 완료하였고,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7월말 공사에 착수해 올해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설계는 선진엔지니어링에서 맡고 있다.
불암산 마을공동체공원(Community Garden)은 토지보상 작업이 한창이던 작년 상반기에 이미 기본설계를 발주하였고, 이를 통해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높이고자 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초안을 만들었고, 같은해 7월, 인근지역 주민과의 토론을 거쳐 기본설계안 수립을 완료했다. 올해는 실시설계과정에서 주민들과 3회에 걸친 의견수렴 과정을 가졌다.
총 7회에 걸친 설명회를 통해 총 40건의 주민의견 중 일조권, CCTV, 외곽펜스, 운동시설 등 37건의 내용을 설계에 반영시켰다.
향후 서울시는 조성공사 과정에서 별도의 시민소통 게시판을 설치하여, 즉각적인 의견접수와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준공과 공원개장 초기까지 주민의견을 받을 예정이며, 공원개장 이후에도 주민참여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황사진
불암산 마을공동체공원은 바위암반이 드러난 진입공간, 허브정원, 과수원, 텃밭과 순환산책로와 숲 조성구간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자연스러운 바위암반은 보존하고, 깊은 토심이 필요치 않은 초입에는 초화원과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허브원을 약 820㎡ 규모로 들어서며, 대상지 중앙에 위치한 770㎡ 규모의 과수원에는 자두, 살구, 매실, 앵두와 같이 척박지에서 잘 자라고 농약살포가 거의 필요치 않은 과수들과 모과, 복숭아 등 큰 열매가 열리는 과수를 도입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수확도 할 수 있게 된다.
텃밭은 전체 1,120㎡의 규모에 1가구당 10㎡(2×5m) 규모의 텃밭 64개소와 원두막, 음수대, 농기구 보관소, 관리소를 겸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편에는 수확물을 나누고 간단한 조리도 가능한 커뮤니티공간을 설치했다.
과수원과 텃밭 사이에는 생태계류를 조성해 생태적 환경도 개선하도록 하였으며, 또한, 주민의견을 바탕으로 아파트와 연접된 지역에는 시설물을 도입하지 않고 숲을 조성해 소음 등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전체적으로는 소나무 등 교목 830 그루, 명자나무 등 관목 3,990 그루, 옥잠화 등 초화류 29,600포기가 심어지게 되며, 총 45조의 벤치가 공원 곳곳에 설치된다. 전체공간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순환 산책로변에는 소규모로 3개소의 야외체력단련시설을 설치하고 전망이 아름다운 공간에 야외테이블을 갖춘 데크가 들어설 계획이다.
불암산 마을공동체공원은 현재 진행되는 실시설계가 7월말 마무리되는 시점에 착공에 들어가서, 늦어도 11월말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토지보상비 74억원(기 집행)과 설계비와 공사비 17억원이 합쳐진 91억원이 소요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주민들이 좋아할 것으로 여겼던 텃밭도 주민설명회를 가보면 반대의견이 상당수 있었다”며, “주민들이 서로 논쟁하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합의안을 만드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지역커뮤니티가 살아나는 것을 볼 때 마을공동체공원(Community Garden)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 회복운동의 성격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망데크
조성계획도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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