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파크 더 휴休’ 조경박람회 속 새로운 시도
[인터뷰]이형철 디자인파크개발 이사박람회란 새로운 기술과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장이다. 동시에 분야를 결집시키고,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마당이기도 하다.
조경박람회가 상업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무역박람회 형식을 취하고 있다보니(한국조경사회 주도로 '조경인 바자회',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전 조경설계작품전시회 및 특별세미나와 같이 공공성이 강한 행사도 치러지지만) 박람회 전반에 걸쳐 전자의 목적에 부합되는 모습이다.
전시업체 측에서 '제품 홍보'에 전시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맥락과는 차별화된 형태의 부스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품이 차지하는 스페이스는 최소한으로, 나머지는 편안한 의자와 탁자가 배치된다는 것이다. 조경인에게 차와 음료까지 무료로 제공한단다.
박람회 관람으로 지친 조경인에게 편안한 의자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주인공, 바로 ㈜디자인파크개발(회장 김요섭)이다. 디자인파크개발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전시회장 내에 여백을 만든 것일까? 디자인파크개발의 실무 한가운데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형철 이사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 보았다.
이형철 디자인파크개발 이사
업체 홍보부스가 아닌 조경인 휴식공간을 만들게 된 배경은?
조경분야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정부 총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확충되었다는 소리도 있지만, 복지예산의 파이가 커지다 보니, 공원에 대한 투자는 제자리이거나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4대강 사업, 특히 최근에 기대를 모았던 지류사업 발주도 토목개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어서 조경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에 디자인파크개발은 조경계 원로를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조경업무 특성상 조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라는 결집의 자리에서 디자인파크개발이 '디자인파크 The 휴(休)'란 이름에 휴식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죠.
업체는 제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은 '이번 박람회의 트랜드는 이렇구나'라는 각각의 주체만 생각하는 일방향성을 과감히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큰 틀에서 박람회 문화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고자 대화 마당과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죠.
아늑한 공간연출을 위해 위요하게 칸막이를 감싼 것이 본 공간의 특징입니다. 소소한 일상에 대한 내용부터, 사업적인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디자인파크 더 휴’는 박람회 기간동안 상시 운영됩니다.
한편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전국을 아우르며 개최하는 박람회다 보니, 지방에서 이 곳을 관람하기 위해 찾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례로 '전국 시도공원녹지협의회'의 특별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각 지자체 공무원들만 하더라도, 박람회 관람을 전후하여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는게 사실입니다. 지방의 대학에서 현장답사를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오시는 교수님들과 조경학과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들에게 작지만 편안한 쉼표를 제공해 드리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디자인파크개발의 신제품을 기대하는 방문객도 있을텐데
디자인파크개발은 매년 혁신적이고 새 트랜드의 제품을 들고 조경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현재 신제품에 대한 개발이 상당부분 이루어지긴 했지만, 보다 철저히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디자인파크개발’적인 제품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의식과도 같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지난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을 다시 들고나오는 점 역시 조경분야에 계신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본다면 전시장 내에 너무 많은 제품을 전시하는 것도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되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모든 것을 한번에 보여주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에코파크 게임’만을 전시회 한쪽에서 시연할 계획입니다. 일부러 디자인파크개발을 제품을 보기위해 찾아주시는 관람객에게 우리가 지향하는 친환경 트랜드를 보여주기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셈이죠.
디자인파크 더 휴(休)
뜻깊은 활동도 병행한다고 들었다.
디자인파크 더 휴에서는 부산의 '100만평국가공원조성'을 위해, 이 곳을 찾는 분들께 100만평공원 조성에 관련한 서명을 받을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전국 대도시 중 공원녹지율이 비교적 떨어지는 부산시에 국비지원을 통해 대규모 녹색거점을 세우는 것은 적지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과 보전의 기로에 서있는 자연의 보고 둔치도를 국가공원화하면, 개발의 파고를 최소화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 이는 디자인파크개발이 추구하는 친환경성에 부합되는 것이어서 서명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 100만평국가공원이 조성되면, 다른 지방의 국가공원 조성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명색이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라면 단순히 산업적인 맥락만 잡고 있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 조경인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운동(100만평문화공원 및 국가공원조성)에 대한 뜻도 함께 담아내야 합니다. 저희 회사가 100만평국가공원 조성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조경인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눔으로써 실천하는 디자인파크개발이 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조경업체들이 100만평 서명운동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비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걸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디자인파크 더 휴’에서 담고자 하는 것이 소통과 대화, 바로 그것이지요. 이 곳에서 논의된 담론은 조경분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곳에서 논의되거나, 논의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조경인이라면 누구나 명함을 제공하거나, 응모권만 작성해 주시면, 이용이 가능하니 부담없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추첨을 통해 매일 5대의 TRIKKE를 선물로 드리는 이벤트도 열 계획입니다.
100만평국가공원 운동에 대한 서명운동도 이 곳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니, 이를 위한 방문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사진: 강진솔 기자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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