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박람회에서 만난 스물 두살 CEO

[인터뷰]박병찬 ㈜ 그린스테이션 대표이사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07-05

㈜그린스테이션. 이번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를 개최하며 가장 주목을 받은 신규 기업 중 하나다. 입면녹화에 적용이 가능한 새로운 제품과 함께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젊은 청년이 눈에 띄었다. 가슴에는 대표이사 박병찬이라는 명찰과 함께.

 

박병찬 대표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언론정보와 경영을 공부하던 학생에서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그의 창업스토리가 궁금하다.

 


박병찬 ㈜그린스테이션 대표(사진_권지원 기자)

 

중년의 대표이사들을 만나왔던 기자이기에 젊은 CEO는 새롭고 생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박대표는 발산하고 있었다. 박병찬 대표가 생태녹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 지구온난화라는 논술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부터이다.‘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자 교토의정서와 생태면적률 제도 등 국내외의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에 대한 조사까지 하게 되었다.

 

특히 그의 눈길을 끈 것은 생태면적률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정 면적 이상의 녹지 면적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건물 용적률에 제한을 두는 등 확보를 규정하는 이 제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환경 문제는 식물 개체수 증대와 같은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어떻게 녹지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 것이 그린스테이션의 시작입니다. 이후 문헌과 자료를 통해 외국에는 Greenwall 시스템 (벽면녹화) 구성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녹지의 효율적 확보를 위해 벽면녹화 시스템의 도입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지요.”

 

그가 이런 조사를 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벽면녹화 혹은 측면녹화 기술들이 2~3년 전부터 갓 도입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고 한다.

 

국내 사례조사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일 년이 못되어 식생 기능을 상실한 곳이 상당했습니다. 설치 당시에는 푸른 벽면을 연출하고 녹지 확보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일 년이 못되어 식물들이 죽는 현상이 많았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식물이 식재 공간에서 잘 견딜 수 있는 생태학적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기존의 설치된 벽면녹화 시스템들은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한 철 녹화 이상이 힘들었습니다.”

 

녹색토담

벽면녹화, 옥상 난간 및 학교 담장∙아파트 외벽∙방음벽 하단 등을 이용한 수직텃밭, 완충녹지 및 생태방음벽, 주유소 벽면녹화, 자전거도로 안전 Fence 등에 적용 가능

 

박병찬 대표는 “‘생태학적 관점, 지속가능한 녹화를 가지고 벽면녹화를 설계하기로 했고, 그 방법으로 식물이 깊이 뿌리를 내려 사계절에 견딜 수 있도록토담 구조를 조성하였습니다.‘녹색토담이라고 이름 붙인 이 시스템은 각종 발명대회에 참여해서 많은 상을 받기도 했죠.”

 

녹색토담2007/2008 두 번의 서울학생과학발명경진대회에서 모두 대상(특상)을 수상했으며, 2007/2008 두 번의 전국학생과학발명경진대회에서도 모두 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한 똑똑한 녀석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쥔 박 대표는 창업의 결심을 하고 2010년 한 해 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나 창업에 앞서 지속가능한 녹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서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각광받고 있는데 제 아이템이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여지를 찾기 위해 많은 것들을 보고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내부 흙을 쉽게 꺼내어 유류 화재나 독극물 누출 테러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 초기 진압용 녹화 모듈과 토담의 벽면을 가드레일 형태로 만들어 도로 시설물의 역할까지 할 수 있게 한 생태 가드레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조경과 다른 분야의 융합을 목표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덕분일까 각종 실증 자료와 각종 특허 자료, 국제 특허 등록, 수상경력 등을 취합하여 정부지원 프로그램인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결과 1억의 지원금을 받아 지난 3월 ㈜그린스테이션이 정식으로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나 지자체를 직접 방문하여 시스템 도입을 제안한 결과 인천메트로 인천터미널역 2층 승강장에 재난 초기 진압용 녹화 모듈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조경박람회를 통해 전국의 조경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분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지자체에서 도입 의사까지 표해 주셔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동안 저희 아이템은 관공서 위주의 도입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민간 차원에서도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조경박람회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젊음과 패기 때문일까?

박병찬 대표의 목표는지속가능한 생태 벽면 녹화’, ‘여러 분야와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가지는 녹화를 최대한 많이 보급하는 것, 또 현재 가진 특허 기술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다.

 

창업의 묘미는 불확실성이기에 잘 되어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계획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성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 창업팀이 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앞으로 조경분야를 대표할 신진 CEO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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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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