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기 교수, 정원은 내사랑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의 은혜는 같다'라는 옛말처럼 스승은 또 하나의 어버이이다. 그런 뜻을 기리며 만들어진 스승의 날을 맞아, 올해 성균관대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김용기 교수를 만나고 왔다. 자연을 사랑하고 정원이 삶이 되어버린 김 교수의 퇴임 인사말을 들어보자.
■ 정원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늘날의 조경은 정원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인류문화와 더불어 발달한 조경의 원류를 정원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정원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정원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양산보가 담양에 은거할 목적으로 꾸민 소쇄원이 아닐까 한다. 자연의 지형을 이용하고, 여기에 인공을 가하여 조화를 꾀한 점이 명원으로 손꼽힌 이유라고 생각된다. 얼마전 학생들과 다시 한 번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 퇴임기념 저서인 “정원이야기”에서도 언급이 됐는데, 정원을 가꾸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나 힘든 일이 있다면
정원은 인간이 자연의 힘을 빌려 그의 의도가 표출되는 경관이다. 이것을 저해하는 요소인 잡초를 제거작업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때론 잡초도 정원의 일부이기도 하나 완벽한 의도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잡초 제거는 필요하다.
■ 교직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1993년 조경학회 부회장 재임 시, IFLA 한국총회에서 한국의 전통정원 비디오 제작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던 일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기억에 남는다. 전국을 다니며 힘들게 제작하였는데 당시 작품상까지 수여 받았다.
■ 강의를 하면서 후학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있다면
종종 강의 시작 전에 한 토막씩 이야기 하곤 했다. 한국 조경의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라고 말할 수 있는데 도심 생활 속에서는 이런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여가활동을 통해서 자연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자주 당부하곤 했다.
덧붙이자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통조경기법의 발굴과 이의 전승에 전력하는 것이 후배들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 향후 계획 한 말씀
언젠가 돌아갈 자연과 친화하는 정원가꾸기와 텃밭일구기가 생활의 중심이 될 것 같다. 여력이 있다면 정원이야기 후속 집필과 전통조경연구도 계속할 생각이다.
-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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