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승환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사장

라펜트l지달님l기사입력2009-10-27



“공원․녹지를 중심으로 시민과 공공부문의 참여 끌어낼 터”
부산시 공원녹지 민관협치사업의 민간파트너「사단법인 부산그린트러스트」가 10월 23일(금) 10시 30분 허남식 부산시장, 조경·녹지단체 및 기업인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연수목전시원(부산 남구 대연동 소재)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부산시는 지난 8월 시민과 함께 하는 공원 녹지행정 서비스 구현을 위한 공원녹지 분야 민관협치사업의 민간파트너를 공모하여 (사)부산그린트러스트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시간에는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는 김승환 교수(동아대)를 만나 민간과 공공이 만드는 녹색공간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출범하게 된 배경과 의미는?
부산은 우리나라 2번째 도시임에도 공원녹지가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시민들이 나서 직접 공원조성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으나, 시민들의 힘으로는 푸른 도시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고 시에서도 주민참여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일정부분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시민이 만들어가고 행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린트러스트 조직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부산시에서는 그린트러스트 참여단체를 공모하였고, 그 결과 ‘100만평문화공원’과 ‘한국화훼소비자회’의 컨소시엄이 선정되어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본격 출범하기 이르렀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승환 이사장

시민들과 공공부문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예정인지?
먼저 쌈지공원조성사업을 자치구 단위로 1차에는 2~3개 정도의 쌈지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예산은 ‘부산시’와 ‘100만평문화공원’, 그리고 ‘한국화훼소비자회’가 확보하고 이 예산을 바탕으로 쌈지공원 조성과정에서 계획, 시공, 관리까지 주민참여에 근간을 두고, 공원을 만들면서 소통을 유도하고자 한다.
지역을 푸르게 만들기 위한 단체 활성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사상구 ‘여성그린연대’가 조직되어 있는데, 단체간 네트워크를 조직함으로써 지역의 조경, 녹지문제를 함께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출범이 지역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은?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자발적인 푸른도시만들기에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뿐만아니라 지역주민과 부산시를 이어주는 고리로서 그린트러스트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민과 부산시는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부산그린트러스트’란 중간과정이 생겨 쉽고 원활이 두 주체를 연결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지역내 녹색문제를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해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참여에 대한 보람도 느끼게 될 것이다.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싶은 부지를 선정해 설계와 시공, 관리까지 하는 점이 기존의 공원조성과 큰 차이가 있다. 주민이 녹색지역만들기, 더 나아가 지역발전에 중심이 되는 것이다.

학생으로서 교수님의 지도로 당리동 쌈지공원 조성에 직접 참여하며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계획부문에서 관련학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지금 동아대 3학년 수업의 일환으로 부산시 중구에 있는 자투리땅 1~2개 정도의 쌈지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학생들의 참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설계한 내용을 가지고 지역주민과 협의를 해서 조성하는 것이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쌈지공원에 들어갈 시설물, 나무, 포장재료 등은 업계의 기부에서 시작하여 시, 구의 협조를 포함한 산관학 협조체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참여의 폭도 확대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100만평문화공원사업이 시작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녹지대에 인식이 높아진 지금과 달리 사업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되는데.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힘들었고, 시민들이 ‘왜 공원을 만들어야하는가?’ 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하는 것이 힘이 들었다. 사업초기 행정부서의 반대에도 부딪히는 바람에 설득과정에서 힘이 들었다.  

현재 100만평문화공원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토지를 만 삼백칠십 평 정도 매입했고 그중 대부분을 시에 기부, 자연환경국민신탁에도 일부를 기부를 함으로써 땅을 매입하고, 공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현도 했다. 부산시 부지의 5만㎡ 정도만을 도시계획으로 지정했으나 지금은 둔치도와 그 주변 60만평 주변을 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계획 이전에 물류단지를 만든다고 했었으나, 서낙동강 미래 포럼을 했고 국제공모를 했는데 1등에서 3등까지 모두 둔치도 일대를 공원으로 만들자는 안이 나왔고 부산시에서도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은 공원 조성사업에 뜻을 함께 모으고 있다.

100만평문화공원사업 및 부산그린트러스트의 향후 활동 계획은?
기본적으로 100만평문화공원과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독립적인 단체로 각각 운영될 것이다.
다만,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도시전체를 녹색으로 만드는 민관협치단체이며, 100만평문화공원은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일부 사업이 된다.
100만평문화공원사업은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허수아비 만들기, 논두렁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며,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초광역권 그린네트워크의 기반을 확립해 국제도시간, 기업간, 시민간의 교류를 도모하고 풀뿌리 녹색단체를 발굴해 네트워크로 구생함으로써 푸른도시만들기의 기반을 조성하고, 쌈지공원 등 도시공간을 조금씩 조금씩 녹색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학생으로서 질문인데, 처음 교수가 되면서 ‘나는 이런 교수가 될 것이다.’라고 계획을 세웠을 텐데, 그 방향으로 잘되어 가고 있는지?
대학생 때 딱히 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자연환경보전 쪽에서 공부를 하면서 교수가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어떻게 실천을 할 수 있을까’,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내셔널트러스트를 공부하였는데, 그러한 것들이 내 어딘가에 있던 것들과 응용되어 현재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100만평문화공원도 그 당시 부산환경단체에서 ‘금정산 관통 반대운동’을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등한시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이를 계기로 실천운동에 참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능한 계획이었지만 부산시 녹지 마스터플랜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추진했고, 10여년이란 시간이 지나 조금씩 맞춰져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밖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씀이 있으시다면?
아름답고 쾌적한 푸른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은 조경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전문가로서 개인적인 역량을 내놓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자원봉사자로서 혹은 기부를 통해 도시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그린트러스트에서 조경인의 역할이라고 생각된다.



사진_지달님, 부산시청

지달님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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