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자생식물원 실습, 조경학도에게 추천해요″

부산대, 8주간 ‘국립 DMZ자생식물원’ 현장실습 참여
라펜트l정세빈l기사입력2017-04-07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학부생 4명이 지난 겨울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서 8주간 현장실습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위치한 국립 DMZ 자생 식물원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DMZ에서 식물조사·수집·보존·연구를 통해 DMZ의 역사·문화·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교육, 체험, 생태관광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비무장지대 및 인접지역의 생물상은 식물 2,237종, 어류 106종, 양서·파충류 29종, 조류 201종, 포유류 52종으로, 이는 비무장지대 주변이 면적에 비해 가장 다양한 생물종을 가진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의미한다.

국립 DMZ 식물원은 이러한 DMZ의 다양한 식물자원 중 특히,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전하고,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 DMZ 자생 식물원에서는 여러 차례 대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실시했지만, 국립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학부생 4명이 참여했다. 작지만 첫걸음을 내딛은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을 만나 국립 DMZ 자생 식물원 현장실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DMZ자생식물원에서 현장실습을 했는데 소감은?

김주희 처음에는 2달이나 집을 떠나 강원도 양구군에 가서 생활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식물원에 계신 박사님들과 선생님들이 가족처럼 잘 챙겨주셔서 적응도 잘할 수 있었고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평소 취약했던 부분인 식물과 식재 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현장실습을 신청했는데 겨울이라 식물원 전체가 다 눈으로 덮혀 있어 직접 식물들을 보고 배우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김나경 수목원의 업무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파종이나 수집 등 여름철에 업무비중이 큽니다. 때문에 여름을 성수기라고 하면 겨울은 비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현장실습은 겨울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파종, 수집 등을 접해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부식물들만을 보다가 북방계식물들을 보니 생소했고, 희귀특산식물들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은아 평소에 쉽게 갈 수 없는 DMZ라는 곳에서 두 달을 보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있었고 식물원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DMZ자생식물원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김주희 교육을 목적으로 참여한 현장실습이기 때문에 DMZ부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에 대한 수업을 듣고 식물 분류, 학명과 종속명 등에 관한 학습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식물도감제작 과제와 발표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제이드가든, 아침고요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국립수목원, 광릉숲 등의 답사를 통해 숲해설이나 수목원의 식재패턴과 식재된 수목들, 수목원 관련된 취업 등에 대해 배우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한은 DMZ 자생 식물원에 계신 박사님들과 연구원선생님들이 중간 중간에 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는 배우는 학생이라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은 맡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봄, 여름, 가을에 채집해서 건조한 것을 겨울에 종자정선을 합니다. 종자를 채취해 냉동보관 하여 그걸 봄에 심습니다. DMZ식물원은 남방계에서는 볼 수 없는 북방계 식물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희귀종이 있어 종자정선은 중요한 일입니다. 또 전국각지 대학교나 연구소에 표본 용역을 줘서 다양한 지방의 식물들이 표본으로 만들어집니다. 전국에서 모인 표본은 20박스가 넘은 많은 양입니다. 저희들은 이 표본들의 번호를 매기고 정확하게 리스트와 표본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밖에 연구원 선생님들이 DMZ식물 지도 리스트 만들기 등 일을 맡기셨고 2주에 한번씩 특강과 발표(과제)를 했습니다. 박사님 또는 연구원선생님들이 출장을 가시면 동행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주요 국립수목원 및 유명한 사립수목원을 많이 가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느낀 점?

김은아 소규모의 직원 수로 이루어진 기관이어서 박사님들, 선생님들과 더 가깝게 교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습을 하기엔 두 달이라는 시간이 적당한 기간이었지만 실습을 마칠 때 그새 정든 분들과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음 여름에도 현장실습에 참여해 더 다양한 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김주희 4학년이 되기 직전에 현장실습을 다녀왔는데 저학년일 때 현장실습을 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현재 부산대학교 현장실습이 3,4학년 대상이라는 점이 아쉽고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실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약 수목원, 식물원으로 현장실습을 간다면 겨울보다는 봄, 여름쯤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나경 조경이 건축과 다른 점은 살아있는 생물을 소재로 하여 경관과 장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 조경이라는 학문이 살아있는 생물을 다뤄야 함에도 조경학과 학생들이 식물파트에 많이 약해 식물에 관련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생으로서 바라보는 조경계의 전망은?

김은아 현재는 식물원에 대부분 식물과, 임학과, 생물과를 졸업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실습을 해보니 조경학과도 무리 없이 일을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원, 확충하는 국립수목원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식물원과 수목원에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한은 보통 학생들은 조경은 산림이랑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을 보면 보통 엔지니어링이나 조경직으로 많이 취업하고 산림 쪽으로는 거의 취업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경 안에 분명 수목과 관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산림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 쪽 학문을 조금만 익힌다면 조경학도도 충분히 산림직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학사를 마치고 대학원에서 산림 쪽으로 석사를 나온다면 많은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부산대학교 취업전략과 현장실습센터에서는 학교에서 습득한 이론을 기초로 현장적응 및 실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을 지원한다. 

현장 실무중심 교육 확대를 통해 기업 및 기관은 현장적응도가 높은 글로벌 우수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국내외 산업체에 파견되어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기업 및 기관의 현장 이해, 취업경쟁력 향상, 진로 및 적성을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현장실습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학점부여와 실습비를 지원받는다.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업은 부산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http://placement.pusan.ac.kr)에 접속해 기업회원가입 후 승인을 요청하면 된다. 국내 기업참여 신청은 방학 8주~5주 전인 4,5,10,11월에 가능하며 국외기업은 학기시작 2개월 전인 12,1,6,7월에 가능하다.






글·사진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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