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공원문화학교’ 등장
국내 최초로 공원활동가 양성
부산에 공원활동가를 양성하는 공원문화학교가 운영된다.
부산의 공원녹지 민·관협치기구 ‘부산그린트러스트’가 활동 2기를 맞아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공원을 표방하는 전문 강좌를 개설했다.
국내 최초로 운영되는 ‘공원문화학교의 공원활동가 양성과정’은 시민 전문가로 구성되는 공원활동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8월 27일 개강해 11월 7일까지 3개월 간 50강좌(총 100시간) 진행하게 된다.
강의는 공원이론(11강좌), 공원문화(7강좌), 동식물생태(16강좌), 교수방법(9강좌)을 비롯 원예·도시농업 등 공원녹지관련 이론적 토대 및 현장 적용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부산그린트러스트의 공원문화학교 공원활동가 양성과정 개설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부산의 공원 행정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부산시가 지금까지 녹지나 시설물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관리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나루공원을 비롯 평화공원, 시청 하늘공원 등에 해설사들이 배치되어 공원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원의 운영과 관리에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추세에 따라 공원활동가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유명 공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민의 공원 주체화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경우 매년 2,500만 명이 방문한다. 그런데 이 공원이 뉴욕시민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센트럴파크는 200여 명의 직원과 수천 명의 자원봉사 활동가들로 구성된 시민모임 ‘센트럴파크 컨서번시’가 경찰업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관리·운영 및 예산 확보까지 맡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를 통해 육성되는 공원활동가는 휴식 등의 전통적 공원활동 이외에도 공원문화 자체를 일구어 갈 생산적 주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공원활동가들은 도시 내 녹지·공원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역할과 함께 공원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지역의 공원을 즐겁고 유익한 복합문화의 장으로 일구어가는 전도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문화학교는 우수 수료생에 한하여 나루공원 그린큐브와 시청 옥상 하늘공원 등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서 활동할 기회를 부여하며, 그 영역도 시내 주요 공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원활동가 양성과정에 입문할 수강생들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부산의 공원과 숲을 통해 세상을 녹색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공원녹지 분야에 대한 목적의식으로 의욕적으로 배움에 임할 대상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이번 과정의 수료증은 출석일수 80% 이상을 충족하고, 공원활동가 비전 세우기, 공원프로그램 개발 등 개인별·조별 과제를 완료하는 수강생에 한해 수여한다. 수강생은 선착순 2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수강료는 85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http://www.bgt.kr, Tel_051-442-3326)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최근 동구 초량동 부산역 건너편 구 백제병원에 사무공간을 마련하였다.
신임 이성근 사무처장은 올 여름 살인적인 무더위를 언급하면서 “오늘날의 지구환경위기 앞에서 도시 구성원들이 공원녹지 필요성 강조, 시민참여에 의한 공원 서비스 확충, 필요인력 양성 등을 본격 추진해 나갈 때가 되었다.”라고 역설했다.
- 글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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