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제주‘여미지 식물원’
조경설계 서안, 이로재 ‘리모델링’
제주관광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여미지식물원이 부국개발주식회사(대표 남상규) 인수 후 시설물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정원을 조성하였다.
이번 건축설계는 추사적거지, 수졸당, 웰콤시티, 故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이로재 대표)이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고, 한강 선유도 공원, 용인 호암미술관, 아모레 퍼시픽 오산식물원 등을 조성한 조경설계가 정영선 교수(서안조경(주) 대표)가 계획하였다.
여미지식물원 입구에 들어서면 단장된 정문과 하늘로 우뚝 솟아 오른 상징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 온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하고 이름을 붙인 “神市(신시) 나무”는 높이 9m, 폭 13m의 스테인레스 조형물이다.
나무 가지에 2400개의 전등을 설치하여 밤에 불을 밝힘으로서 중문관광단지의 새로운 조형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여미지 상징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종전 온실 입구부의 노후 시설물을 유리가벽과 코르텐 소재를 사용하여 현대 감각의 건축물로 탈바꿈하였다.
온실식물원 입구홀‘神秘(신비)의 정원’은 800여 평의 규모에 제주 현무암으로 벽면을 쌓고 돌 틈새에 양치식물을 식재한 수직정원(VERTICAL GARDEN)과 거친 현무암 바위와 더블어 양치식물을 피복한 암석원(ROCKERY GARDEN)이 조성되어있다.
수직정원과 암석원
또한 습지를 생육기반으로 하는 물이끼를 통해 제주 고산습지의 느낌을 간결하게 표현한 물이끼 정원(MOSS GARDEN)도 함께 조성되어 제주 자연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물이끼정원
옥외식물원 잔디광장 동쪽에 조성된 500평 규모의 습지원은 한라산 1,100고지 암반형습지를 연출한 원으로 꽃창포, 송이고랭이 등 수변식물과 백산차 등 고산암반형습지식물을 식재하여 새롭게 조성하였다.
습지원
한편 지난 9월 6일 ‘2012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환영만찬 행사가 여미지 식물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되었다. IUCN 아쇼크 코슬라 총재와 쥴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사무 총장, 이홍구 WCC조직위원장,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 귀빈들이 온실식물원을 관람하시고 만찬 행사에 참석하였다.
박승진 소장은 “과거의 상업시설이었던 온실식물원 입구를 식물원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기 위해 상업시설을 없애고 식물이 위주가 되는 공간을 조성했다.”또한 “제주도의 지역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이 아닌 제주도의 식물과 돌을 이용하여 수직정원, 이끼정원 등을 설계하였다.”고 설계의도를 밝혔다.
조형물 ‘神市(신시) 나무’ 설명문
세계적으로 나무와 관련된 신화의 공통되는 내용은 나무는 땅밑에서 솟아 현실의 세계를 관통하여 하늘로 오르는 형상에서 비롯되어 세상의 중심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주의 나무나 세계의 나무 같은 이름으로 지칭되는 나무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땅에도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神檀樹)로서 박달나무가 그러한 나무인데, 이 모두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원하는 상징으로 나타나 모든 생명과 지식의 원천이 된다. 그 새로운 시대의 장소가 바로 신시(神市)이며 영원한 평화의 땅을 말하는 것이다. 여미지(如美地)의 뜻이 낙원과 같은 이상향을 일컬고 있으매 이 신시나무는 그것의 상징이다. -승효상-
- 글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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