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쌓인 눈과 어울리는 식물들
흰말채나무, 자작나무 등겨우내 휴면에 들어가는 벼농가는 소담스럼게 쌓여있는 논밭의 눈더미를 바라보며 다음 해 풍년을 그린다. 그러나 조형소나무 농장에게는 쌓인 눈이 썩 달갑지 않다. 오히려 걱정이다. 많은 적설량으로 노심초사 자식처럼 키워온 나무의 가지가 부러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12월의 끝자락으로 접어들수록 추위는 매서워지고, 눈소식도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눈으로 인해 그 멋스러움이 부각되는 식물들도 있다. 겨울철 돋보이는 흰말채나무, 자작나무, 억새 등이 그것이다.
흰말채나무(Cornus a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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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겨울철 기후에서 일반적으로 찾게되는 식물은 상록성 소재이거나, 겨울에 꽃을 피는 것이다. 그러나 겨울철 꽃을 피는 수종을 찾기는 어렵다.내한성이 강하고 내성이 뛰어난 흰말채나무는 겨울철 가지가 특히 아름답다. 토양도 가리지 않고 특별한 관리도 필요없으며, 열매는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해 생태조경에 유용하다. |
흰말채나무는 보통 다 자라면 수고 2m에 수관폭이 2m에 달하며, 지면의 가까운 곳에서 다수의 줄기가 자라는 다간형의 중소형 관목이다. 원줄기는 암적색으로 굵어지면서 적갈색이 되며 당년에 잘 자란 가지는 겨울에 선홍색으로 특히 두드러 진다.
자작나무(Betula plathylla var.japonica Hara)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내한성에 강한 상록수가 적어 낙엽활엽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겨울에는 조경수목을 감상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이를 메울 수 있는 것이 수피를 감상할 수 있는 자작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많이 자라지만 일본의 북해도와 중국에도 분포한다. 나무 껍질은 흰빛으로 얇은 종이처럼 벗겨진다. 잎은 삼각상 달걀모양이고 이빨모양의 커다란 단거치나 복거치가 있고 측맥은 6∼8쌍 정도이다. 조경적으로 자연풍치림의 구성소재 중 하나이며, 줄기가 백색이기 때문에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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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해에 약하고, 이식력도 약해 도시조경용 수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좁고 긴 수관으로 인해 넓은 오픈스페이스에서는 식재군 단위가 되도록 배식하는 것이 아름답다.
억새(Miscanthus sinensis var. purpurasc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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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종류들은 주로 초지, 숲의 가장자리, 시냇가, 경사지 또는 해안가 등에서 주로 자생하며,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진 숲 속에서는 드물게 자란다. 모래밭이나 암석지대의 건조한 곳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주로 축축하고 비옥한 환경을 더욱 선호한다. 억새는 화단의 포인트를 주거나 조경물 주변에 어울려 독립적으로 심거나 차폐용으로도 쓰인다. |
더불어 연못과 같은 수변에 풍부한 질감을 연출하는 군락을 통해 수려한 경관을 자아낼 수 있다.
억새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간 겨울에도 남아있는 묵은 잎줄기와 이삭들의 군락이 보기 좋은 경관을 연출한다.
참고자료
-조경생태시공 2006년 9월 ‘억새와 그종류들(송기훈)’
-조경생태시공 2006년 3월 ‘자작나무(하유미)’
-조경생태시공 2008년 12월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송기훈)’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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