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작성, 선유도공원에서!
젊은 청년들의 모임 ‘월플라워즈’와 공공예술 프로젝트 진행선유도공원에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적으며, 다짐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생긴다.
서울시는 젊은 청년들의 모임인 「월플라워즈」와 공동으로 ‘before I die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화기획자, 디자이너, 조경가 등이 의기투합하여 시와 함께 5월부터 2달간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는 폭27m의 벽 2개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버킷리스트를 적을 수 있게 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이는 공간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캔디챙(Candy Chang)이 어머니를 잃은 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중 떠올리게 된 것이다.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방치된 한 건물에 칠판 구조물을 설치해 ‘before I die I want to’라는 문구를 적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문구는 현재 10개의 언어로 번역돼 30여 국가에 100개의 벽으로 설치됐으며, ‘소통의 벽’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죽음은 우리가 이야기 거리로 생각조차 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Candy Chang, TED 강연 중
다소 어둡게 비춰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의미를 혼자만이 아닌 함께 나눔으로써, 공원이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염원을 공유하는 장소가 된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현재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선유도공원에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벽에서 재미를 만든다’는 의미의‘월플라워즈’의 제안이 있었고, 서울시와 청년벤처 위버(Weebur), 조경업체 수풀리안(대표 박상규)이 후원했다.
시는 포토데이를 지정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전문분야의 활동가들을 초대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는 상영회와 엽서 등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향후 월플라워즈는 선유도공원 외에도 서울의 주요장소와 축제에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춘희 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공원은 공유공간으로서 다양한 제안들이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맥락에서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동체 공간으로 확장해 갈 것을 밝혔다.

버킷리스트 설치위치도
- 글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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