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도시 서울, 핵심은 ‘연결’이다"

[인터뷰]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3-21



서울시가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그 안에는 시민 수요맞춤형 테마공원 조성 ▲‘걷고싶은 서울길조성시민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녹지공간 조성 등의 사업내용이 담겨 있다.

 

공원도시 프로젝트에서는 단순히 도시 속에 녹지를 조성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공원 속에 도시를 앉힌다는 기조아래, 공원녹지 조경사업을 적극 시행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시의 시책은 '대한민국 수도'라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전국 시도 녹지정책에 참고가 되고있으며, 최근 발족된 '전국 시도 공원녹지 협의회'의 관계 공무원 네트워크 구축 통해 그 파급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도 건강과 복지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앞으로는 그것의 비중이 점차 증대될 것이다.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떠받드는 기반이 '공원이고 숲'이라는 생각에 서울시는 '공원도시'를 핵심으로 다양한 공원녹지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것은 소규모 녹지들과 공원의 연결, 세대와 세대, 또 지역과 계층을 연결하는 공원조성 등을 통해 구체화 시킬 방침이다."

 

최윤종 서울시 공원조성과장(전국 시도 공원녹지 협의회 회장)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가 서울시 녹지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며, 앞선 이유를 밝혔다.

 

라펜트는 최윤종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의미와 주요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장
 

지난해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이 완료되었다. 후속 사업이 궁금하다

상상어린이공원은 어린이의 창의성을 증진시키기위해 서울시 주도로 진행했던 어린이놀이터 개선작업이었다. '놀이시설 리뉴얼을 통해 어린이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공원으로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상상어린이공원은 올 초까지 304개소가 조성되었다. 서울시가 시설에 대한 일정재원을 자치구에 지원하여 시행했던 자치구 사업이었다. 상상어린이공원은 실제 각 자치구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르고 또 재정여건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자치구 재정자립도에 따라 매칭펀드 형태로 어린이공원을 고치도록 했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공원 숫자가 1100~1200개소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리뉴얼된 상상어린이공원을 제외하더라도 상당 수의 어린이공원이 개선을 요하고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공원에 대한 개선작업을 수행하기 앞서, 어린이공원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명칭상으로는 '어린이공원'이지만 실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되는 공원이 바로 '어린이공원'이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놀이시설만 리뉴얼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우러지는 형태의 공원으로 바꾸어 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어린이공원에는 어린이도 있지만, 산보를 걷는 어르신도 있고, 어린이를 돌보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이 어린이공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래서 그들도 앉아서 쉬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고, 뛰어노는 어린이를 지켜보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였고, 그 속에 놀이시설를 집어넣는다는 개념으로 공원을 리뉴얼해 나가자고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지역 주민 어울림 공원 사업'이 시행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즉 어린이에 초점을 맞추었던 상상어린이공원과 달리, 전 세대가 어울리는 '어린이공원'으로 리뉴얼 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이 어울림 공원사업의 핵심이다. 어울림 공원에는 놀이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휴게시설도 계획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은?

서울시는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통해 무단으로 경작되거나 훼손된 곳을 용지를 보상하는 동시에, 그곳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활용할 계획이다.

 

가령 그곳을 텃밭으로 이용하는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경작을 막을 것이 아니라, '이곳에 텃밭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한 것이다. 즉 관주도가 아니라 시민들의 니즈를 녹지정책에 반영하자는 역발상에서 탄생한 것이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여기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총 4200억원(토지보상비 포함)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며, 노령화시대에 도시농업을 제도권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주말농장의 형태로도 구현시켜 나갈 것이다. 뿐만아니라 텃밭공원, 원예치료 효과가 있는 허브원,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공원 등 다양한 형태로 공원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공간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체화 시킬 것 이다.

 

어울림 공원과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 사업은 시민과 공공부문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과 생활권 녹지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폐선된 경의선과 경춘선 공원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서울시에서는 폐선부지인 경춘선과 경의선에 대한 공원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선형으로 뻗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사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의선은 한국철도관리공단과 MOU를 체결하여, 지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였으며, 연차별로 공원화 사업을 진전시킬 계획이다. 경춘선 사업의 경우는 현재 부지에 대한 협의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들 사업은 기존 도시계획에 철도부지로 잡혔던 공간을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한다는 사실에 더해 선으로 구획된 녹지축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현재 광주의 푸른길 사업을 비롯해 뉴욕의 하이라인 등의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 밖에 서울시 역점사업으로는?

'유아숲체험사업'도 중요하다. 이것은 어린이의 감성이 발휘되는 공간을 ''이라 내다보고 계획된 사업이다. 숲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고, 스스로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을 통한 놀이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소한의 감독자만 배치해 자율성을 중시하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원문화를 표방한 사업을 진행하는줄 안다

최근 캠핑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늘고있다.

하지만 캠핑장을 가려면 서울시 외곽으로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과 인접지역의 캠핑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캠핑장 확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의 노을공원과 서울대공원에 있는 캠핑장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수목원과 캠핑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레크레이션 공간도 만들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항동 캠핑 수목원이 그 주인공이다. 수목원이라는 공간에 즐거움을 입혔다고 보면 된다. 현재 이곳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봄이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서울시가 내 집에서 걸어서 공원을 만나게 한다는 '공원속의 도시'를 기조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민들이 새로운 공원뿐만 아니라 기존공원에도 기꺼이 갈 수 있게끔 리노베이션 작업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건강과 복지가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될 것이고, 이들 가치의 기반은 공원과 숲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원 속의 도시 서울을 이룩하기 위해 앞으로도 서울시는 공원과 소규모 녹지들을 확충해 나가고, 서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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