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정원 파노라마’ 자치구 준비격차 컸다

서울시 자치구, 종합운동장 관람석 친환경 정원 조성
라펜트l손미란l기사입력2010-09-24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서울디자인 한마당 2010' 행사가 진행되는 잠실종합운동장 약 29,500석의 관람석을 정원으로 꾸몄다.

'그린정원 파노라마'는 그린, 재활용, 나눔을 컨셉으로 지자체, 대학, 지역주민이 함께 준비한 친환경 전시다.

지역적 특성 살린 아이디어 정원
이번 전시는 자치구 별로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살린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포구는 과거 난지도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인 ‘하늘공원’으로 재탄생한 과정 표현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약 전문박물관인 '허준 박물관'이 위치한 강서구는 약초와 인체를 형상화한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 약초정원을 조성했다.


▲ [마포구] 자연을 담은 마포


▲ [강서구] 약초정원


소재의 다양성이 돋보인 전시
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 사용한 정원도 주목할 만 하다.
송파구는 폐타이어와 자연식재로 돔구조물을 조성했고, 양천구는 친환경적 원목화분을 이용해 나무로 구형크기를 다르게 하여  태양과 주변행성을 형상화했다. 강동구는 잔디시트와 흙으로 만든 토기 조형물을 통해 자연의 색채와 선사와의 연결된 교감을 연출했고, 금천구는 수생식물을 이용해 자연의 정화능력을 표현했다.


▲ [송파구]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송파


▲ [강동구]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


▲ [금천구] 자연과 인산 그리고 한내천


친환경 전시로 그린정원 의미 살려
강남구는 무순을 심은 일회용컵을 ‘지구’ 모양으로 동그랗게 붙여 만들어 전시하는 ‘메이크-잇(MAKE-IT) 녹색지구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관악구는 버려진 테니스공 1000여개에 식물을 심은 화분을 긴 막대위에 꽂아 관람석을 채웠다. 동작구는 전시에 사용한 식물은 구의 녹화사업에 사용하고, 전시이후, 재활용하며 폐기되는 자원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 전했다.


▲ [강남구] 그린농장

그러나 행사장의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전시가 없는 관람석은 식물이 심겨진 화분들만 빼곡히 올려져 있었고,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녹색비닐은 관람석을 감추고 있었다. 전시에 사용된 식물들을 추후 활용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또 서울시 자치구들의 행사준비 태도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식물만 관람석에 올려놓고 의미를 부여해놓은  자치구, 조화를 생화처럼 눈속임 한 자치구  등. 정성스럽게 준비한 곳이 있었던 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25개 자치구의 정원을 둘러보며, '여기는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저 자치구는 너무 대충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는 대화를 나누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물론, '그린정원 파노라마'는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정원문화’를 알리기 위한 첫 시도였다는 자체만으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향유하는 공간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접근과 노력이 더해졌다면 시민들의 반응도 한층 더 좋아졌을 것이다.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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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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