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폐선부지 예술공간화 한다”
재개발보다 역사·문화·지역경제 살리는 공간재활용 안목 키워야
까미니또(Cominito)_스페인어로 ‘작은 산책로’
리베르따도르(Libertador)_자전거 도로
브라질 4개 도시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이 지난 22일, 브라질 쿠리치바에 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사례를 서울시 문화유적 및 도시공간재활용에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오래된 오페라극장을 서점으로 활용하고 폐선로를 거리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문화유적재생정책 및 도시 재창조에 큰 기여를 했다.
박 시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문화유적과 도시문화시설 재생정책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같이하고 상호도시 간 모범사례를 본받기 위한 정책투어를 실시했다.
박 시장은 1919년 1,050석 규모 공연장으로 건립되어 현재 서점으로 운영 중인 엘 아테네오(El Ateneo)를 시찰하며 문화유적재생정책 및 도시 재창조 전략을 논의했다.
엘 아테네오는 객석이 책으로 가득 차 있고, 무대는 카페테리아로 활용되며, 연간 평균 70만권의 책을 판매하고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도시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폐선된 선로 일부에 예술작품을 전시해 ‘거리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보까지구 내 ‘까미니또(Caminito)’를 찾아 서울시에의 적용점을 모색했다.
‘까미니또’는 원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으나 현재는 미술‧거리공연 메카로 관광객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에도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소극적인 공원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젊은 예술가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는 등 까미니또와 같은 사례를 통해 사용방안을 다각화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공용자전거대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로인 ‘리베르따도르(Libertador)’를 시찰하며 서울시 자전거 도로에 참고할 방안도 찾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차량을 억제하고 자전거이용정책을 장려하고 있으며 시내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자전거 도로가 많이 설치돼 있다.
또한 박 시장은 이번 시찰을 통해 “끊임없이 허물고 다시 짓는 재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역사와 문화는 살리고 지역의 경제도시 기능은 활성화 하는 공간재활용의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25일(월) 박원순 시장은 10시 <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청사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시장과 만나「서울시-부에노스아이레스시 우호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이번 MOU를 통해 전자정부․교통․상하수도․경제․문화․예술․스포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교류를 강화해 나가게 된다.
-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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