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설계사 빠진 크래딧 표기, 미국서도 논란

조경빠진 뉴욕 하이라인, 건축사무소 주도?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3-23



뉴욕하이라인

 

얼마 전 라펜트는 전 세계 조경 및 건축가에게 주목을 받은 뉴욕 하이라인에 대한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뉴스를 통해 환경복지적 공간의 탄생이 분명 도시 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전보다 조경이 가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좋지 않은 소식이 있다면, 조경가들이 하나의 주체로서 인정받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소개되었다. 해외언론 미국 HUFF POST NEW YORK은 지난 3월 12일자 신문을 통해 뉴욕 하이라인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한 기사 중 논란이 되고 있는 두 개의 문장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도시디자인 측면에서, 현재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회사 Diller Scofidio+Renfro(이하 DS+R)의 영향을 받아 뉴욕 하이라인 설계가 성공할 수 있었다.

2. 하이라인은 DS+R 사의 뉴욕 대표작이다.

 

뉴욕 하이라인의 리드 설계자는 누구인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조경회사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이다. 하이라인 공식 웹사이트에도 DS+R PIET Oudolf사는 협력회사로만 표시되어있다.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례가 하나 더 있다.

Vantiy Fair잡지에서 지난 2월에 마이애미 프로젝트에 관해, Herzog & de Meuron 디자인회사가 문, 통풍구를 비롯해 모든 것을 디자인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기사와 달리 실제 마이애미 프로젝트의 대표 설계사는 조경회사인 Raymond Jungles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OLIN사의 창립자이자 조경가인 Laurie Olin조경은 오랜 시간 다른 분야, 특히 건축가의 그늘 아래 있어왔다. 조경은 더 이상 그저 뒤에서 말없이 내조하는‘현모양처(The good wife)’가 아니다.”라고 비평했다.

 

OLIN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조경가들이 이러한 문제를 끊임없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며, 언론사에서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

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도 유사한 사례로 청계천의 작품 크래딧(Credit) 표기가 문제된 적이 있다. 

청계천 프로젝트는 ‘2009 ASLA Professioanal Award’ 디자인상을 받았고, 해당 수상은 청계천 프로젝트를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청계천 프로젝트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에 한국조경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2009년 ASLA 수상자 명단에 저수호안부분의 설계참여자였던 미경김이 주요 설계자로 이름을 올리게 됨으로써 설계자 표기와 저작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려졌다시피 청계천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는 조경설계 서안()(1공구), ()신화컨설팅(2공구),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3공구)가 각각 맡아 총괄하였으며, 총괄조경가 역할은 ()CA조경기술사사무소가 수행했다

 

이처럼 작품 크레딧에 있어 주요 설계자 이름에 조경가가 빠지거나, 설계자가 잘못표기되는 사례(의도적이거나, 무지에 의해)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국에는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한편 신현돈 대표(서안알앤디 디자인(주))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장치설정, 분야의 힘 기르기. PM, MA 등 주체를 공식화하는 제도적 장치의 활용, 그리고 사회 내 조경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해 라펜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바 있다.


OLIN사의 대표작 Bryant Park

 


청계천 시점부 전경(사진:서안알앤디 디자인)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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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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