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늘푸른재단 엄영준 이사
여느때와 다름없이 2009년 한해도 참 많은 공모전이 개최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공모전에 참가했다. 일회성에 그치는 공모전이 대다수라면 매년마다 꾸준히 개최되어 조경계의 대표적인 공모전으로 자리잡은 공모전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 그러하다. (재)늘푸른재단과 (사)한국조경학회가 개최하는 "환경조경대전"은 6년째 조경계 대표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경분야와 관련 없을 것만 같은 경동사에서 설립한 늘푸른재단이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주최하고 있는 배경이 궁금했고, 이에 라펜트에서는 늘푸른재단의 엄영준 이사를 만나 늘푸른재단과 조경과의 인연을 들어보았다.
늘푸른재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現경동 4개사(경동나비엔, 경동세라텍, 경동네트웍, 경동에버런)의 손연호 회장은 (주)경동세라텍(舊 삼손)이 국내 최초로 ‘파라소(PARASO)'라는 인공토양을 개발해 옥상녹화사업을 전개하던 당시부터 지구 온난화, 에너지 절약 등 환경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시키고자 지난 2000년 사재 출연을 통해 본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재)늘푸른은 환경부 산하 비영리 환경단체(현재는 서울시 산하)로서 환경 및 에너지 부문의 공모전과 학술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환경보호 교육․홍보․세미나 지원, 국내․외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학술연구 지원 등 여러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환경사랑사업으로 진행 중인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흔히들 환경단체라 하면 개발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환경보호를 목표로 두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재)늘푸른은 그 방향성을 약간 달리하고 있습니다.
재단 설립을 준비하던 1990년도 말까지만 하더라도 환경조경 분야에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변변한 공모전 하나 없었습니다. 유사한 건축분야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건축대전’이 해마다 개최되는 등 대중화에 애썼던 데 반해 환경조경 분야는 그나마 열리던 공모전들도 일회성 행사로 그쳐 아쉬움을 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재)늘푸른은 예비조경인 양성과 현시대에서 환경조경분야의 역할을 더욱 널리 알릴 목적으로 2000년 설립 초기부터 (사)한국조경학회와 공동으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을 전국 규모로 실시했고, 현재의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정기 학술세미나를 지원하고 생태건축 체험장(‘하늘동산21’)을 운영하는 등 환경과 조경분야에서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환경조경대전”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200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여섯 번 개최하였습니다. 참가 내역을 보더라도 매년 평균적으로 볼 때 국내 조경관련 학과의 70% 이상이 대회 참가신청을 하고 있으며, 해마다 100여 개 팀, 300명 이상이 응모하는 등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도에서 2003년도 까지 4년간 진행했던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을 그 모체로 하고 있기에 실제적으로는 10년 동안 이어온 전통 있는 대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기존 공모전이 대학생들 위주의 소규모 대회였다면 ‘환경조경대전’은 참가대상을 대한민국 국민 전체로 확대하고 (사)한국조경학회뿐만 아니라 조경관련 5개 단체를 아우르는 범 조경인의 행사로 격상됨에 따라 양적이나 질적으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환경조경 대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외에 조경분야와 연관되어 진행하는 사업이 있으시다면?
환경조경대전 이외 해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환경조경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분당에 위치한 경동사옥의 옥상에 설치된 자연생태공원인 ‘하늘동산21’울 통해 생태관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조경관련 분야는 아니지만 (재)늘푸른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대국민 에너지절약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2003년부터 6회의 ‘늘푸른 에너지 공학상’ 및 4회의 ‘늘푸른 에너지 기술공모전’등을 개최하여 환경보호를 위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창출을 독려한 바 있으며, 2006년부터는 (사)국제온돌학회와의 교류를 통하여 온돌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활동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한국자원경제학회와도 인연이 되어 학술대회와 국제자원경제학회 개최 후원 등을 결정함으로써 환경·에너지관련 후원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동에서 시행하는 사업영역은?
현재 경동 관계 4사는 ‘쾌적한 생활환경 창조’라는 비전 아래 에너지와 환경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주)경동나비엔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그린홈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CO2발생을 저감시키는 콘덴싱보일러를 1988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이래 21년간 개발, 보급에 힘써 왔으며, (주)경동세라텍은 1991년부터 국내 최초로 펄라이트 인공토양인 ‘파라소(PARASO)'를 개발하여 인공지반 녹화사업과 함께 각종 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축용․산업용 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 (주)경동에버런, (주)경동네트웍에서도 에너지절감을 위한 각종 버너 및 열교환기, 홈네트워크를 생산하는 등 경동 관계 4사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만의 생각으로는 재단이 운영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동 직원들의 마인드가 궁금합니다.
(주)경동나비엔과 (주)경동세라텍에서 콘덴싱보일러나 인공토양 등과 같은 친환경 제품 판매에 대한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기금으로 조성하여 필요한 곳에 쓰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의 부침이 심해지는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이익금의 일부를 10여 년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출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그러나 경동은 전사적으로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적 가치로 승화시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경동의 직원들은 자신이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들의 일부가 환경보존을 위한 사업에 밑거름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처 하시지 못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환경조경 분야에서 (재)늘푸른이 최초 목적했던 바를 어느 정도 달성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인물은 썩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현재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그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을 더 권위 있는 대회로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각종 환경조경 지원사업도 추가로 진행해 실질적인 환경조경 발전을 위한 능동적인 재단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재)늘푸른이 우리나라 환경조경 문화가 대중화되고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 항상 같은 길을 걷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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