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되짚어보기

기획적 움직임 좋았으나 업체혜택은 ‘글쎄’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2-05-31

()한국조경사회와 리드엑스포가 개최한 2012대한민국 조경박람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 부문에서 주최사인 한국조경사회가 기획적으로 움직였던 박람회였던만큼 다채로운 행사로 풍성했던 조경박람회였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이다. 

 

2008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의 개최 이래 ()한국조경사회를 주축으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다 진화된 조경박람회는 물론,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에게 '의미'있는 행사로 다가가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조경박람회 개막당일 박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는 인사들()과 박람회장 내 부스들 그리고 박람회 기간 열린 세미나 전경


결과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조경인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박람회가 끝난 지금까지 이슈가 되고 있는 66색 설계퍼포먼스를 비롯해 용산공원 기본설계 국제공모전 설명회, 도시농업세미나 등은 참가업체 및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슈가 되었던 사항들을 되짚어보고 그간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으로 그 어느때보다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속에 치러진 박람회였다. 

 

그에 반해 매해 진행되어온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워크샵이나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외 조경인 UCC 배틀, 대한민국 조경대전, 조경인 바자회 등 신설되거나, 변화를 주었던 프로그램은 호평속에 무사히 마쳤다.


참가업체, 박람회 평가는? 
 

참가업체인 고려조경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이번 박람회는 기획적으로 움직여진 것 같다. 주 고객들이 작년보다 많이왔고, 특히 일반 방문객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고 박람회 분위기를 전하였다..


그렇다면, 박람회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바이어 유치에 대한 성적은 어떨까?

참여업체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실수요기관인 건설사와 공공기관 의 방문이 적었고, 상대적으로 일반 관람객이 많아 실수요자가 적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업체가 많아, 조경을 대중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D업체의 담당자는 일반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박람회 이후 실제 수요에 대한 피드백이 얼마나 오갈지는 의문”이라며 박람회의 효용성에 의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하우징브랜드페어와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실제적인 조경박람회 관람객 수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참가한 A기업에서는 참가업체나 관람객이 준 것은 경제 상황이 말해주는 것 같다. 민간공사도 없고, 정부공사도 별로 없기 때문에 공사 관계자들이 찾지 않는 것 같다. 담당자들에게 주어진 사업이 많으면 사업자체를 색다르게 풀어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 공사자체가 없어 박람회 참여에 열정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박람회 자체 홍보도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에이치유원㈜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전체적인 박람회 홍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운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관람객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홍보를 목적으로 참가한 업체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지만 실질적인 바이어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대다수의 참가업체는 성과는 있었지만 만족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던 메인프라자의 배치도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업체관계자들은 박람회장 중앙으로 메인프라자를 설치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될 시 다양한 업체를 지나치며 체험할 수 있는 동선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그 시간에 전시부스를 찾는 관람객 숫자도 줄었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행사시간 분산과 배분에 대한 보다 세심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경박람회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과 박람회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은 박람회를 어떻게 봤을까?

전체적으로 조경박람회를 처음 방문하거나 자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가한 시민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그러나 조경의 트렌드를 살피고, 매해 조경박람회에 참가해 왔던 시민들은 재방문에 대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권경용 김재석교 유아 종합 학습원 사원은 직장에서 숲과 관련한 어린이 시설을 만드는데 그 부분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최근 트렌드는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한 시장조사를 나왔다.”고 밝히며, “자재부분에 대하여 생각하지도 못한 시설물들과 흥미로운 제품들이 많아 만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아파트 D기업 조경팀에 근무하는 조경인도 최근 신제품 트렌드를 보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와 유사한 제품과 기술에 아쉬움을 표하며, “광주박람회와 서울정원박람회의 규모에 비해 들어오는 업체나 아이템에서 별로 차이점을 못 느꼈다.”며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명업에 종사하는 김송희 씨는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서 오기에는 관련 업체수가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최근 생태적, 친환경적인 트렌드를 볼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열 씨는 전시회 참여업체 다양성이 약하다. 해외 박람회가 오히려 배우려는 사람이나 참가업체에도 유리한 듯하다.”고 비교했다.

 

전반적으로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부재, 다양한 업체발굴 부족 등이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의 커다란 숙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방문의사를 밝힌 시민들이 많았던 만큼 발전의 여지는 남아있는 듯하다.

 

66색 설계퍼포먼스에 참가한 조경가들_상단 왼쪽부터 최원만 대표, 황용득 대표, 안영애 대표, 안계동 대표, 진양교 대표, 신현돈 대표

설계퍼포먼스, 학생들에게도 열광적인 반응 끌어내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조경설계퍼포먼스 - 66’. 상당수의 객석에서 미래 조경계를 이끌 조경학도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먼 지방에서 이 프로그램을 관람하기 위해 4시간 이상 달려온 학생들도 있었다. 평소 유명한 조경가들의 설계 과정을 실제로 볼 기회가 없던 학생들은 설계퍼포먼스에 대해 흥분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윤수정 학생은 조경박람회가 5일 동안 열리지만 특별히 설계퍼포먼스 66색을 보기 위해 박람회 이튿날인 23일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경북대 조경학과 4학년 민혜경 학생 또한 책으로만 보던 분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건축 같은 경우에는 대가들이 설계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구해볼 수 있는데 조경은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이렇게 눈앞에서 설계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니 꿈만 같았다. 하나의 부지를 가지고 6명의 조경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분석하고 6가지 색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각 조경가들에 대한 인상도 남달랐다.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4학년 김한나 학생은 신현돈 소장님이 붓을 설계 도구로 사용하신 것을 보니 수채색연필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최원만 소장님의 아이패드를 활용한 설계와 안계동 소장님의 자세하고, 깨끗한 선들로 그려진 설계도도 인상 깊어 시도해보고 싶다.”라고 각 조경가들의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구대 조경학과 김연희 학생은최원만 대표님이 인상 깊었다. 광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이니 건물이 주가 아니라 주변이 주가 되게 설계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으며, 단국대의 한 학생은황용득 소장님의 작품이 인상 깊었다. 다른 분들보다 한국적인 표현이 많아서 좋았고, 광장에 대한 생각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화이트를 이용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시는 부분에 대해 또 한 번 감탄 했다.”고 전했다.  

 

참가한 한 학생은 설계자 각자의 설계 과정을 계속 보여주지 않고 화면이 왔다 갔다 한 점이 아쉬웠다.”고 말하며, “진작 이런 행사가 기획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앞으로도 설계퍼포먼스가 지속적으로 계획된다면 조경을 알리는데도 좋고, 배우는 입장에서 많은 귀감이 될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취재_강진솔 기자, 박지현 기자, 서신혜 기자, 28기 통신원(강민지, 강상원, 권동길, 권서란, 김도균, 김수환, 김승태, 김용진, 김인수, 김지희(공주대), 김지희(전북대), 민지은, 박세헌, 안주연, 엄하영, 유선화, 윤다운, 이어진, 이재순, 이태훈, 손지형, 심용구, 정혜선, 조미림, 채승우, 최성임, 한종혁, 황효근, 황희정)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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