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동·식물들의 낙원

한강르네상스 통해 생태복원 지속할 것
라펜트l권지원 기자l기사입력2011-05-28

서울시가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한강 밤섬의 현재 모습과 역사를 26() 공개했다.

 

서강대교를 지나다 보면 보이는 밤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윗밤섬과 마포구 당인동의 아랫밤섬 2개로 나뉘어 있다.

 

현재 면적은 27 3,503㎡로 상류 토사 유입에 따른 퇴적으로 그 면적이 연평균 약 4,200㎡씩 증가하고 있다.

 

밤섬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은 어렵지만, 밤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있다.

 

먼저, 서강대교 상류방향 인도교에서 윗밤섬과 아랫밤섬 일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윗밤섬 주변 수상과 밤섬 내부의 조류 모습까지 생생히 볼 수 있다.

 

서강대교 하류방향 인도교에서는 아랫밤섬의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과 섬 내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밤섬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영화 김씨표류기를 찾아보는 것이다.

 

영화는 실제 밤섬에서 촬영이 됐으며, 출입제한으로 인해 최소한의 스태프와 장비만이 투입돼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쳤다.

 

실제로 영화김씨표류기의 연출팀은 한 인터뷰에서밤섬이 멀리서 바라보았던 것보다 무척 크고 마치 우림 한 복판에 들어간 듯 착각이 될 정도로 우거져 놀라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밤섬의 생태보호를 위해 매년 조류산란기(4~6)와 겨울철새 도래기(12~2)마다 정기적으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6~9월을 위해 동·식물도 제거하고 있다.

 

또 시는 훼손된 한강의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수변공간 활성화로 경제문화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347,600㎡ 생태공원을 확충했다.

 

올해는 잠실·양화·이촌 3개소에 317,010㎡의 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한편, 한강 밤섬은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해서 밤섬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마포 8경의 하나로 꼽혔다.

 

원래 여의도와 이어져 있다가 장마가 되면 끊어져 둘이 되는 견우와 직녀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나눠져 있지만 조선후기 지도에까지 하나의 섬으로 그려졌다.

 

밤섬은 개성이 수도였던 고려시대엔 유배지였고, 조선시대엔 뽕나무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던 곳이기도 했다. 밤섬 전체는 모래로 되어 있었는데 모래사장이 좋아 조선 후기에는 활터로 이용되었고, 땅콩을 재배하기도 했다.

 

또한 밤섬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여러 문인들의 시에서 노래되기도 했다.

 

밤섬엔 1968 1차 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62세대 44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며 고기잡이와 도선업을 생업으로 하고, 뽕나무와 약초, 땅콩재배 및 염소를 방목했다.

 

같은 해 2, 한강 물을 잘 흐르게 하고 여의도 제방에 쌓을 석재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밤섬은 폭파됐다.

 

이후 10여개의 조그마한 섬의 형태로 남아 자연초지로 존치되어오다가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 등이 쌓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는 물론 동·식물 서식지로 회복 중이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개발 시대를 거쳐 파괴됐던 한강 밤섬은 이제 동·식물들의 낙원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지속적인 한강르네상스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원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jw6738@nate.com
관련키워드l밤섬, 생태복원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