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벽이 예술벽 놀이터로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09-10-1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아름다운 나의 느티나무길> 조성사업
공공미술프리즘은 경기도 안산시의 도시 공간 리모델링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서 기존의 벽화사업과 차별화를 둔 공공미술프로젝트 <아름다운 나의 느티나무길>을 진행하였다.


높이 3.15M, 길이300M의 선부동 정지 제 2공원옹벽은 동네와 동네 사이의 연결동선이자 주변지역 학생들의 등,하교길로 이용되는 중요한 길목이다. <아름다운 나의 느티나무길>은 어둡고 칙칙했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변화하여 아이들과 예술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 길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놀면서 생각하고 배우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에게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하였다.

바람이 불면 돌아가는 풍향계 조형물, 낮에는 태양빛을 저장했다가 밤이 되면 반짝이는 나무 조형물, 도심에서 만나는 나무숲, 예술가의 벽화, 놀이가 가능한 조형물 등의 5가지 테마를 가지고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 밖에도 주변지역 학생들의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그림을 직접 전시함으로서 아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관심을 높였다. 작업에 참여한 봉다영 학생은 “우리가 날마다 걷고 보는 통학로에 내가 그린 작품이 설치돼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친구들과 엄마 아빠에게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나의 느티나무길>은 무엇보다도 벽에는 벽화사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조형물 위주의 조성을 통해 기존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놀이를 위해서는 필요하던 터(基)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의를 가진다.

벽놀이터는 도시의 새로운 개념의 놀이공간으로 놀이터 시설물에 대한 규제가 점점 더 심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창의적이고 개성이 있는 놀이터는 사장되고, 획일적이고 틀에 맞춰진 놀이터로 어느 동네에 가도 똑같은 놀이터 밖에는 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주민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벽에 놀이가 가능한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서 통로로서의 길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재미와 웃음, 여유의 길이 되도록 조성하였다.

놀이와 예술의 어울림은 삶의 한 부분에서 의미와 재미, 그리고 기억을 남겨줌으로 삶의 가치를 풍성하게 한다. 도시공간내의 행위는 능동적 기억을 남겨 줌으로서, 도시 공간의 문화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확산 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다. 이곳은 더 이상 홀로 걸어도 외롭지 않은 즐거운 벗이요, 또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꿈의 공간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의 도시의 벽이 되었다.

이곳을 이용하던 한 아이는 “우리 동네에 있는 놀이터는 낡고 아무도 놀지 않는데, 이곳은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놀이기구들이 많아서 신기하다”며 일부러 <아름다운 나의 느티나무길>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문의 _ 031-971-4492~3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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