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관주의’ 새로운 경관 패러다임

미래를 대비하는 "신경관주의", 심미적 생태적 관점 융합해야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10-05-20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경관학회, 한국조경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하는 "신경관주의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20일(목)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조경, 도시, 건축, 경관, 공공디자인 등 다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새로운 경관 패러다임에 대하여 각 분야에 대한 경관의 패러다임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분야간 이질적이었던 "경관"이란 정의 통일화에 한층 다가섰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김대수 교수(혜천대)의 사회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신경관주의의 대두"에 관한 기조연설, "신경관주의의 환경설계분야별 전개양상"에 관한 주제발표, 융합환경설계에 관한 종합토론을 각 주제로 하여 주제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미국・중국・일본의 "신경관주의의 대두"
경관을 키워드로 한 각 나라의 신경관주의의 행태를 발표한 1세션에서는 나라별 특색을 드러냈다.



Niall Kirkwood 교수(미국 하버드 GSD)는 신경관주의는 생태, 어바니즘, 공공위생, 전통문화 등 모든 것들과 관계지어야한다고 말하며, 생태적 잠재력을 얼마나 더 가치있게 만들 수 있고 또 도시를 얼마나 더 경쟁력있게 만들 수 있는지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또한 거대한 신도시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이점만 보는 것이 아닌 미래를 보고 진정한 도시의 환경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신경관주의"로 진보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임승빈 교수(한국 서울대)는 2000년대 이후 경관에 대한 사회적 의식의 증대와 2007년 경관법 제정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경관 관련 사업이 증대하고 있고, 이제 경관은 인간의 환경을 구성하는 그린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미적 측면과 생태적 측면을 포괄하는 "신경관주의"는 21세기에 다가오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Binyi Liu  교수(중국 동지대)는 거대한 규모의 경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 기후 변화에 따른 경관 계획 및 설계로 조성된 신도시들을 사례로 들며 발표를 진행했다. 경관을 키워드로 10년 전부터 조성된 거대 도시는 한국과는 그 규모자체에서부터 달라 나라마다 다른 경관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의 신경관주의를 설명한 Atsushi Deguchi 교수(일본 규슈대)는 "경관"이란 단어 자체는 지역행정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었지만 경제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쟁점에 부딪혔다고 말하며 2004년 제정 및 개정된 경관녹삼법의 시행착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법령 집행 후 5년이 지난 현재 경관계획의 기능과 그 가치의 국제적인 고려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신경관주의의 환경설계분야별 전개양상"



"건축의 새로운 경관"을 주제로 발표한 서현 교수(한양대)는 건축과 과거 도시에서 네모난 박스의 조합으로 상징되던 도시건물들이 점차 이미지와 문자와의 조합으로 도시의 경관을 바꾸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건물이 가진 새로운 장점을 발견함으로써 현재 서울의 전광판과 건물 벽디자인 새로운 형태의 "경관"이 건축물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런 상황들이 보여주는 경관들은 건축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류중석 교수(중앙대)는 한국의 도시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질서없는 도시경관을 형성해왔고 이후 신도시 건설과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도시경관이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건설기술의 발전에 따라 초고층 건축물이 도시에 들어섰고 이제 공공디자인이 도입되며 건축물 파사드, 거리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도시가로경관이 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각 도시들은 다양한 도시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또 유비쿼터스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도시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도시경관을 위해 인접한 학문의 영역간 어떻게 협조할 것이며, 첨단 기술 등이 야기할 가능성과 문제점을 되짚어볼 시기라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배정한 교수(서울대)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동시대 한국 조경의 신경관주의"의 발표를 통해 현 경관법이나 경관계획의 내용은 주로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면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만약 현재 진정한 "경관"을 통합할 수 있는 관점이 보완되어야만 장식적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신경관주의"의 조경은 화장술을 극복할 것, 환경, 사회, 공공성을 지향할 것, 경관의 프로세스는 도시의 작동과 미학적 국면을 함께 아우를 것, 다분야의 통섭을 이끌 것 등을 주문했다.



맹형재 교수(건국대)는 디자인의 가치과 역할이 중요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TIP(town identity program)이라는 도시정체성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도시공간계획은 도시의 형태를 설계하는 것에서 시민들의 생활을 편하고 풍요롭게 해야 하는 공간으로 진보해야 하며 나아가 삶을 이해하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영역임을 고려해 "신경관주의"라는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말하기보다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을 디자인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이란 단어를 무조건 수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되돌아보고 진정한 공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융합환경설계에 관한 종합토론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좌장으로 한 종합 토론에는 주신하 교수(서울여자대학 원예조경학과), 김세용 교수(고려대 건축학과), 박소현 교수(서울대 도시설계학과), 최경실 교수(이화여자대 미술학과)가 패널로 참여해 각 분야에서의 융합설계를 발표했다.

토론에서는 융합과 복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미래에 올 "신경관주의"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과 시민들에게 "신경관주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되었다. 또한 "신경관주의"가 대두되는 현재, 국제적 흐름인지의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경관주의"라는 신조어의 정확한 개념과 그 정의가 완결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드러났다.

심포지엄의 말미에 임승빈 교수는 "신경관주의"란 신조어를 채택 사유에 대해 "과거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이러한 측면이 디자인 흐름에서도 적용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해외의 디자인을 답습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디자인을 통해 오히려 디자인도 수출하는 나라가 되어야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축사
안재락 한국경관학회장
양윤재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조세환 한국조경학회장

신경관주의의 대두
Niall Kirkwood 미국 하버드대 교수 | 임승빈 서울대 교수 | Binyi Liu 중국 동지대 교수 | Atsushi Deguchi 일본 규슈대 교수

신경관주의의 환경설계분야별 전개양상
서현 한양대 교수 | 류중석 중앙대 교수 | 배정한 서울대 교수 | 맹형재 건국대 교수

융합환경설계에 관한 종합토론
좌장
_김한배 서울시립대 교수
김세용 고려대 교수 | 박소현 서울대 교수 |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 최경실 이화여대 교수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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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신경관주의,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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