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조경학도의 뜨거운 여름방학

공모전, 여행, 오케스트라 단원까지 행복한 방학나기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8-16

대학교의 여름방학은 길다. 적어도 사회인들에게는 그렇다. 두 달이란 시간은 웬만한 직장인들이 융통하기 힘든 시간이다. 휴직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많은 조경실무 종사자들은 대학교 여름방학을 부러워한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설계업체에서 급박한 공사기간 동안 대상지를 가다듬는 시공업체까지. 웬만한 기업수준이 아니라면 일정치 않은 일감 때문에 주기적인 휴일마저 뒤로하며 굵은 땀을 흘린다. 대학생의 두 달은 그야말로 천금같은 자기발전의 시간이다. 

2010년 여름, 조경학과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조경학도라는 특수성을 아우르는 동시에 대학생 신분으로 두 달의 여름방학을 채워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한민국 조경대전
'대한민국 조경대전'은 과거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진행됐던 공모전으로 (사)한국조경학회와 (재)늘푸른의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금년이 7회째다.
일반적인 대상지를 지정해 주는 방식의 공모전이 아니라, 주최측에서 제시한 특정주제에 걸맞는 설계작품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많은 조경학도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는 공모전 이다.
조사결과 많은 조경학과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이미 6월 16일까지 참가접수를 마쳐놓았고,  2010년 9월 6일(월)부터 9월 8일(수)까지 마감되는 작품접수를 위해 방학기간동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금년도 조경대전은 '공원도시(Park City)'를 주제로 설계와 멀티미디어부문으로 나누어 작품접수를 받고있다.

현장실습&아르바이트
조경학도들의 현장실습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설계, 시공, 관리 등 세부파트별 학생들의 희망진로도 다양하기 때문에 현장실습은 자신의 적성을 탐색하는 기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대개 담당교수의 추천 또는 대학 산학협동 과정을 통해 조경관련 업체와 연결하게 된다.
현장실습 외에 아르바이트도 간접 사회경험이란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다. 한 조경학과 학생은 "라펜트 <채용&인재>에 등록되는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는 조경일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즐겨찾는 공간이다"라며 더욱 많은 아르바이트와 인턴공고가 공유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교수추천으로 문화재청 아르바이트를 했던 동신대 문윤정 학생은 "문화재로 지정된 서원 10곳을 수목조사 했다"며 "태양빛 아래서만 일해 까맣게 탔지만 여행하며 수목도 배울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학비나 용돈을 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경전공이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학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실습과 아르바이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반론도 있다.
실습업체에서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하지 않아, 실습생은 희망업무의 특수성을 배우기보다 일반 사무업무(복사, 문서수발 등)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학생입장에서 본격적인 사회를 체험하는 최초의 시간이 바로 현장실습이기 때문에 기대와 실망이 비례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한다.

문화생활․여행
여행은 현실을 위한 준비이다. 조경사 교재 속 이미지로 학습하였던 그 곳을 실제 답습하는 것은 조경학도로서 누릴 수 있는 배움의 행복이다. 그래서 학생으로 떠나는 여행은 현실을 준비하기 위한 살아있는 학습방법이 된다.
방학시작 직후 3주간 유럽을 다녀왔다는 류성예 학생(상명대)은 "서양조경사 수업 듣고 바로 갔더니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글로만 배우던 곳을 눈으로 다시 배우는 기쁨이란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그 때의 감동을 술회했다.
문화적 소양을 쌓기위해 방학을 할애하는 조경학도도 있다. 전남대 이수정 학생은 영화음악을 주로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오는 8월말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는 근사한 계획을 밝혔다.
학생뿐만 아니라 각 학교 교수진들도 다양한 해외 답사를 다녀오거나 계획하고 있다. 최근 목포대 김농오, 배현미 교수는 중국 상해엑스포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한편 고려대 전진형 교수는 '주요 강 유역의 농촌 어메니티 발굴 및 수변공간 조성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를 총괄해 진행하고 있다.

졸업작품전 준비
각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졸업작품 제작을 위해 방학 중 땀을 흘리는 조경학도들도 상당수 있다. 졸업작품전을 앞두고 있는 조경학과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전시회 개최시기이며, 학과 일정상 변동이 가능하다).
- 경북대학교(9월), 고려대(11월말), 단국대(9월말), 서울대(12월 초), 신구대학(9월 말),  영남대(8월말~9월초), 진주산업대학교(10월 중순), 천안연암대학(10월 중순)

마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조경학도는 여름방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서술한 내용 외에 조경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상당수였으며, 토익을 비롯한 외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조경학도도 있었다. 한국어능력시험까지 준비하는 학생도 조사되었다. 동신대에서는 반딧불 프로그램이란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각종 자격시험, 외국어시험, 국가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방학생활을 학교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비록 30여명 남짓한 각 대학 조경학과 학생을 표본으로 조사한 내용이었지만, 이번 여름 강렬한 태양만큼 뜨겁게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경이라는 넓은 스펙트럼 속 고민의 과정을 통해 진로를 모색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태도도 발견되었다.
두 달이란 대학교 방학은 길다. 그러나 속이 꽉찬 방학을 보내는 우리 조경학도들에겐 두 달의 방학이 못내 아쉽다. 남은 2주의 시간, 아직 할 일은 많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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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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