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가 문화공간조성에 배제된다고?
구의취수장 문화예술공간 조성사업에 조경가 어디있나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구의 취수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은 유휴지 공간인 구의 취수장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함과 동시에 수변·옥상공간 등을 공원화하여 시민들의 접근성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라 제1취수장은 대형작품 연습과 세트제작 공간, 단체별 창작공간으로, 제2취수장은 서커스나 공중퍼포먼스의 연습공간이나 쇼케이스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또한 변전소는 무대형 작품을 연습하거나 공연을 하는 공간으로, 염소투입실은 음악이나 영상작업 공간으로 바뀐다. 관사는 강의, 세미나실로 활용하며, 누수복구 현장사무실은 컨테이너형 예술가 거주공간으로 조성된다.
취수장 뒤편의 수변공간도 달라진다.
이 일대는 자전거 휴게소와 수상공연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약 3,000m²의 옥상공간은 중소형작품 발표공간과 설치미술 설치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에 지난 11일에는 해외 문화예술 리모델링 전문가,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미술관장, 문화예술경영학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이날 참여한 전문가에는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비롯해 영국의 공간디자이너이자 ‘폐공간 문화예술 리모델링’ 전문가인 앤서니 사전트(62), 김정헌 이사장, 안상수·은병수 디자이너, 조성룡 건축가, 임옥상 화가,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박신의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 교수 등이 구의 취수장을 답사했지만, 선유도공원 및 서서울호수공원 조성을 주도했던 조경가는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 라펜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에 대해 추적해 달라는 등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도시혐오시설을 공공공원화 하는 작업에 정작 조경가는 아예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업은, 처음 서울시에서 답사를 위해 꾸린 자문위원부터 디자인, 전시예술, 미술, 문화, 건축 분야의 전문가들로만 구성하여 시작되었다. 비록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고 초기 시작단계이지만, 조경계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취합 중이며, 추진방향만 나온 상태이다. 최종적인 기본계획안은 8월말 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지인 제1취수장(좌), 제2취수장(우)
대상지인 수변공간과 옥상공간
-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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