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부서 마련은 곧 조경분야의 발전
[조경부서탐방] 삼성건설 김형선 부장2010년 현재 국내에는 많은 건설사들이 있지만 삼성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소수의 건설회사만이 조경부서가 있는 실정이다. 건설사에 단독 조경부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부서원들의 채용이나 교육을 계획하며, 타 부서와의 협업, 부서장의 활동영역 등이 보장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나의 부서로 조경전문 인력이 모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경부서 탐방에서는 지난 15년간 건설사 조경부서 기틀 마련과 조경 분야의 업역 확대 향상에 앞장서온 삼성건설의 김형선 부서장을 만나보았다.
“아파트의 브랜드화, 사회간접자본(SOC)시설 등을 보면 옛날과는 달리 조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회가 조경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품질수준도 높아졌지요. 때문에 사내에서는 조경전공자에 대한 요구도가 부서 신설로 이어졌고, 삼성건설은 10년전부터 조경부서를 가진 건설사가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2년간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 회장으로 건설사 조경직들의 화합과 기술정보 공유는 물론, 조경분야의 권익보호와 그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삼성건설 김형선 부장의 말이다.
대부분의 건설사에서는 토목부서나 상품개발팀에서 몇몇이서 조경의 영역을 담당하지만, 건설사 내에 조경부서가 존재함으로써, 조경공사 수행예산 확보와 조경인력 충원, 조경요소기술의 확보, Data Base 축적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경분야의 업역 확대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런 이점은 삼성건설 조경부서의 업무를 넘어 건설사에 근무하는 조경인들 그리고 조경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마찬가지. 단적인 예로 전문설계사 및 시공전문협력업체와의 업무협조, 품질확보, 조경기술 향상에 대한 상생차원의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조경 분야 출신이 아닌 기술자가 현장을 맡게 된다면 업무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전문업체들이 힘들 때가 많다. 이런 면에서 건설사 내의 조경부서의 유무는 협력사들과의 협업과 조경 전문인력 육성에도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때문에 김형선 부장 외 20여명의 직원들은 회사 내부로는 조경공사의 품질향상과 예산확보, 외부로는 건설사조경협의회의 활동을 통해 조경분야 권익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몇몇 건설사에서는 조경이 공사금액이 크지는 않아도 외부공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고, 이러한 점이 인력충원을 거듭하며 하나의 부서조직으로 커졌다. 해외 조경공사를 직접 시공하거나 관리를 국내 조경사가 수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장기적인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건설 건축사업본부의 조경부서 특징
대부분의 많은 사업이 건축 중심이 되고는 있으나, 건축계획안이 작성될 때 부터 조경가의 시각에서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즉, 조경의 역할이 충분히 발휘 되는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런 노력은 사회적 흐름에 비추어 일반공사나 턴키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공공청사, 관람집회시설, 업무시설, Stadium, 캠퍼스나 의료시설 등 여러 가지 상품의 특성에 맞게 조경계획을 하고 있다. 즉 건축물 및 주거단지나 상품별로 조경계획을 특화하고 있다.
조경부서, 만들어진 계기가 있나?
역시 건설회사는 수주산업이다. 민간공사건 공공공사건 수주가 필수다. 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공공공사가 발주하는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 공사에서는 높은 수준과 사회적 욕구에 맞춰진 설계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친환경, 녹색사업 등의 사회적 요구와 건축물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조경이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히 크다. 십여년 전부터 몇몇 건설사에서는 조경이 공사금액이 크지는 않아도 외부공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고, 이러한 점이 인력충원을 거듭하며 하나의 부서조직으로 커졌다.
올해 건설 분야를 예측한다면?
재작년 가을부터 미국발 국제금융위기가 시작됐다. 작년에 건설분야 전체로 본다면 4대강 사업이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건설사업은 많이 발주됐다. 그러나 건축분야는 대량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금융위기로 인해 공공발주는 축소되고, 민간발주는 대부분 중단된 상태여서 힘든 한 해였다. 그러다 보니 올해는 줄어든 발주물량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결국 국내의 건축시장은 밝지는 않다고 전망된다.
2010년 전략이 있다면?
아무래도 수주를 많이 하는 것이다. 작년에 우리나라 전체 건설업체가 최대 491억달러 이상 해외발주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조경설계부터 시공품질까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품질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또 크게 본다면 해외로 진출이다. 가능하다면 조경분야의 업체들이 함께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조경분야의 업역을 키우는 것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해외공사의 실적을 보면 도쿄의 駐日한국문화원, 베이징의 駐中한국대사관, 모스크바 駐러한국대사관 등 프로젝트에서 건축공사는 삼성건설이, 조경관련 시설은 조경 협력업체가 맡아서 했다. 다만 식재공사의 경우 법적인 문제로 인해 국내외 반출 및 반입이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수목이나 식재공사도 참여할 수 있지만 수목재료 등은 현지의 소재들을 사용하였다.
앞으로는 이러한 해외 조경공사를 직접 시공하거나 관리를 국내 조경사가 수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장기적인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개장직전(09.10.20)
조경의 위상을 위해서는 건설사에 종사하고 있는 조경인 뿐만 아니라 학계, 관계 등에서도 조경직제 등에 관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형선 부장은 대외여건이 같이 어우러질 때 건설사 조경부서들 또한 대응 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미약하다 할 수 있으나 조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기 위해서 건설사 내에 조경부서라는 구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이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일 때 힘이 생긴다는 그의 말처럼 건설사 내의 조경인들은 물론 각계 각층의 조경인들도 조경, 녹지, 환경복원, 경관분야 등 모두가 하나의 구심점을 중심으로 뭉쳐야 할 시점이다.
-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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