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한 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장
"공원과 문화의 접목은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노을·하늘·난지천·평화의 공원과 난지한강공원 연계한 대규모 친환경 관광벨트...뉴욕 센트럴파크 규모 능가할 것"
“문화는 공원의 매력을 배가 시키는 요소입니다”
김경한 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장의 말이다. 더불어 공원이용 활성화에 문화요소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이다. 문화에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토)부터 상암 월드컵공원에 자리한 노을공원에서 이틀간 펼쳐진 2009서울 캠핑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된 이유도 문화가 가진 무한한 상상력을 덧입혀 노을공원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겠다는 것이다.
노을공원의 너른 오픈스페이스를 캠핑장과 공연마당으로 변신시킴으로써 8000여명의 시민들의 발걸음을 한번에 사로잡은 김경한 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장를 만나 녹지대와 문화가 만드는 시너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9서울 캠핑페스티벌,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과거 악취와 먼지가 넘실되던 난지도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도시재생의 혁신적 모델로 거듭나며 이 버려진 땅은 악취대신 꽃향기가, 먼지대신 산새들이 지저귀는 곳으로 탈바꿈되었지요. 그러는 사이 노을공원도 9홀의 대중골프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이후 시민들의 이용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노을조각공원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르게되었지요.
노을조각공원의 개장과 맞추어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저녁노을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 음악회는 가히 환상적이었으며, 오세훈 시장 또한 “까무러칠 정도로 좋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재현시키고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고민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캠핑페스티벌’입니다. 사실 최초로 본 행사를 생각했던 것은 오세훈 시장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노을공원에 시민들의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캠핑과 음악이란 문화적 코드를 도입시킨 것이지요.
더불어 서울시의 녹색시정의 성과물인 노을공원의 장소성(재생의 상징적의미를 가진)에 부합되도록 녹색캠핑 만들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9월 26일부터 노을공원에서 개최되었던 캠핑페스티벌
행사규모와 세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바랍니다.
노을공원에 설치된 텐트는 총 1500동 정도 되며, 약 8000여명 정도의 방문자가 공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예산은 최소화로, 시민들의 즐거움은 배가 시키도록 했습니다. 캠핑이란 주제를 준비하며,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설치된 화장실, 급수대, 휴지통을 임시로 늘려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본 행사의 슬로건이 ‘서울 속 푸른천국’인바, 이에 부합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했지요. 우선 공원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시키고자 사전공지를 통해 음식을 지참해 오라고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 포트락 파티를 개최하게 되었지요. 대신에 음식을 가지고 오지 못한 시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임시로 먹거리부스를 마련하여 지정된 장소에서 시식하도록 했습니다.
공연프로그램으로 서울문화재단의 협조로 대중 락가수들이 펼치는 대규모 콘서트, Sunset Dance Park, Sunset Music Park 등이 진행되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습니다. 물론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같은 제반사항도 있지 않았는지요?
행사준비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부문도 그 점이었습니다. 신청에서 고위험군(노약자 및 면역저하자)의 참가제한을 실시하였고, 행사장에서는 자동발열감지기, 전자체온측정기, 그리고 손소독제 등을 구비하여 방역준비를 했습니다. 사후 대책으로 구급차와 의료진들을 배치시켜 만약의 사고에 철처히 대비하였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노을공원을 찾아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상암에 자리잡은 평화의공원이나 하늘공원과 비교하면 노을공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찾아오는 길에 경사로도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일정거리를 걷기도 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시민고객의 방문이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8월말부터 월드컵공원 지하철역과 노을공원 사이에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여 정기 운행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친환경 컨셉트에 맞게 수소버스와 전기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노을공원을 방문하시기가 더욱 편리해질 것입니다.
한편 노을공원을 찾았었던 시민들의 재방문율은 현격히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원하게 펼쳐진 오픈스페이스 그리고 저녁노을을 등진 아름다운 조각상이 만들어내는 경관미에 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캠핑페스티벌의 개최목적도 문화코드를 공원에 도입시켜 “이 곳에 와서 노을공원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껴보라”는 의미가 작용한 것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찾아가 그곳의 정취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노을공원 개장기념 음악회.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까무러치게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원과 문화의 만남,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서구 선진사회의 경우, 우리보다 앞서 핵가족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커뮤니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공원이란 공간에서 찾아가고 있습니다. 공동체 생활의 핵이되는 곳이자, 감성을 공유하는 장으로서 공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도 이제는 공원이란 공간의 장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합니다. 예술과 문화라는 장르를 녹지대에 융합시키려는 이유도 시민들이 그곳을 찾도록 하기위한 강력한 유인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도 푸른도시국내 공원문화팀(팀장 유원희)을 만듦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녹색문화 창달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틀 속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숲 별밤축제(www.sejongfestival.co.kr)’는 하나의 문화로서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금년부터는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 등지에서 격주별로 주기적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포시즌 4아름’이 그것입니다. 단순히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시로 정해진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이 시간에 이 곳으로 가게되면 수준높은 무료공연을 즐길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지속성’이란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큰 그림 속에서 월드컵공원의 변신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시에서는 노을·하늘·난지천·평화의 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연계하여 대규모 친환경 관광벨트를 조성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공원들이 하나의 벨트로 묶이게 된다면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대규모 녹지벨트가 생성될 것이고, 세계적 이슈화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월드컵공원의 생성부터 꾸준히 시행되었던 서울시 녹색시정의 성과가 가시화 되는 것입니다.
캠핑페스티벌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시킬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 공원이용의 활성화 측면에서,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녹색문화 만들기에 캠핑페스티벌은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도시경쟁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미지이다. 그리고 그것을 생성시키는 요소 중 문화와 환경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미지는 브랜드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시도 녹지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친환경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시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김경한 푸른도시정책과장은 “공원과 문화의 만남”도 서울시의 도시브랜드 창출의 일환으로 진행시키는 사업이라 말하면서 “푸르른 공원과 녹지대를 만드는 조경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푸른 서울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덧붙여 전하였다.
김경한 서울특별시 푸른도시정책과장
'03. 2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05. 8월 ~'06. 7월
미국 버클리대학교 Visiting Scholar
'06. 8월 ~'07. 8월
미국 듀크대학교 Visiting Researcher
'01년 ~ '08년
서울시 노숙자대책반장, 건강도시추진반장, 운수물류담당관, 상수도사업본부 경영지원부장 역임
'09. 1월 ~ 현재
서울시 푸른도시국 푸른도시정책과장
-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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