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발표했다. 올해의 대상은 ‘불로 전통시장 어울림 극장’이 뽑혔다. 공공제품·시설·공간 디자인 분야의 실현 작품 부문 최우수상에는 lokaldesign의 ‘신반포 나들목’이, 같은 분야의 창작 작품 부문 최우수상에는 박대웅 씨의 ‘Civic Old Clothes Box’가 뽑혔다.

 

‘불로 전통시장 어울림 극장’은 대구광역시 동구청과 도시 건축사 사무소 01studio가 공동으로 출품한 작품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공공시설 디자인으로서 건축과 문화 디자인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공공 디자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수기 부문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복 디자인, 상상나라 웃음보따리’라는 작품을 응모한 이예은 씨가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국민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진행된 국민 심사 최우수상은 중랑구청의 ‘마을 담장 벽화 만들기 사업’이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받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2011년도의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특징은 ‘조화와 어울림’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대상작인 ‘불로 전통시장 어울림 극장’의 경우 장터와 어우러짐이 일어나는 축제의 공간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신반포 나들목은 콘크리트 벽면으로 반사하는 조명을 통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그리고, Civic Old Clothes Box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시설을 통해 주변경관과 다른 시설물의 조화을 우선시했다.

 

이를 통해 공공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사람과 사람, 그리고 주변 경관과의 어우러짐을 통해 사회적인 순기능을 유도하려는 맥락적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심)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 대상’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공공 디자인 심포지엄과 연계하여 1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대상] 불로전통시장 어울림극장

대구광역시  동구청, 도시건축사무소 01studio

 

불로전통시장은 2005년부터 이루어져 온 물리적, 문화적인 정비를 토대로 단순히 장을 보는 기능적 장소에서 상상, 일터, 삶터 그리고 장터의 어우러짐이 있는 축제의 장이 되는 공간이다. 장터가 어우러지는 공간은 어울림극장의 기획이 바탕이 되었고 어울림극장은 필로티 공간 하부의 회랑이 만들어 내는 시장과 극장 마당의 경계에서 돋보인다. 마당은 자연스러운 객석이자 앉을 수 있는 단을 만들고 시장으로 열린 정자를 제공한다. 불로전통시장은 공연장이자 일상과 축제의 매가가 될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구청과 상인회의 의견수렴, 각종 행정적 협의를 하여 ‘쓸모가 있는 확실한 공간’으로서 디자인의 현실적 완성도를 갖췄다.

 

 

 

[최우수상] 신반포 나들목

한강사업본부, lokaldesign

 

도시와 한강시민공원사이의 연결로 역할의 신반포 나들목은 보도와 차도를 포함한 도시 보호시설이다. 육갑문의 의미를 상징화하여 디자인되었고 도시와 공원의 시각적 오브제 기능을 한다. 기둥사이의 독특한 휴식공간과 터널 내부의 콘크리트 벽면은 다양한 모습으로 빛을 반사하며 야간에는 빛을 밝히며 주변환경과 어우러진다. 한강을 찾는 시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통로 이상의 보다 편리한 접근로를 제공한다.

 

 

[최우수상] Civic Old Clothes Box

박대웅

 

지나친 과잉과 부족의 차이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의류수거함의 단순한 수거기능을 넘어 헌 옷을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한다. 도시적이고 공적인 이미지를 위해 회색계열의 색상을 바탕으로 이와 대비되는 노란색을 사용하여 시선집중의 효과를 주었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시설물 설치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변 경관과 타 시설물과의 조화를 우선으로 디자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