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재조성..제안 쏟아져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6-19

서울대공원 재조성 추진, 시민 대토론회 개최
1984년 개장이래, 학생들의 소풍,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온 서울대공원. 그러나 최근 추가적인 신규투자 부족과 노후된 시설로 인해, 이용객 감소와 경영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대공원 재조성추진 시민위원회(위원장 여홍구)에서는 서울대공원을 세계적 수준의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지난 18일 오후 2시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였다. 시민 및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에서 여홍구 위원장은 “서울대공원 재조성을 위해 시민․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금년 중 국제현상공모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재조성추진 시민위원회 여홍구 위원장(좌)

조세환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은 기조발제에서 '서울대공원의 재생전략으로 수도권과 서울을 묶어 대형공원화 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브랜드화, 혼성화 전략으로 지식정보산업사회에 걸맞는 문화공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한국조경학회 조세환 회장

시민여론조사
이어 대공원재조성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황창연 원장(한국경제경영연구원)의 발표가 있었다.
일반시민 1000명, 각분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용 연령대로 10대, 20대, 30대 순으로 많았으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설로는 동물원(41%), 놀이시설(21.1%), 산림욕장(12.4%)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대공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시설간 이동거리가 길다(33.1%), 편의시설 부족(14.5%) 순으로 설문결과를 나타났으며, ▲시민들이 원하는 재조성 컨셉은 동물원(27.7%), 놀이시설(24.3%), 산림욕장(17.9%), 호수공원(12.9%)로 집계되었다.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대공원 재조성시 동물원, 놀이시설을 반영해야 할 시설물로 꼽았다.


▲한국경제경영연구원 황창연 원장

주제발표
바람직한 미래 공원의 모습
안동만 교수(서울대 조경학과)는 국내외 다양한 공원 조성사례에 대한 사진설명으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발표했다. 이어 공원의 변천과 바람직한 미래공원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며, '접근성 좋은 공원,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한 공원, 차별화된 공원 등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 하였다. 특히 안동만 교수는 “1억원 가치의 시설물과 1억원 만큼의 수목, 이들의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 선택의 가치는 수목에 더 두어야 할 것”이라며 녹지가 풍부한 서울대공원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서울대 조경학과 안동만 교수

테마공원과 한류컨텐츠
한편 박정숙 교수(경희대 국제교육원)는 '수익을 창출하고, 한국만의 특색을 알릴 수 있는 한류 테마파크를 서울대공원 재조성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숙 교수는 해외의 각종 테마파크와 차별성을 갖고, 문화 컨텐츠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한류’를 접목시킴으로써 해외 관광객 유치의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말하며, 본인이 출연했던 드라마 ‘대장금’과의 접목 등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양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Edutainment 공간, 한국의 4계절을 보여줄 수 있는 테마관 설치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박정숙 교수

서울대공원 재조성 방안
최승담 원장(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은 SWOT 분석을 통하여 테마파크 조성지로서 서울대공원이 갖는 가치를 짚어보고, 통합적 주제로 접근한 국제적 수준의 복합테마파크로 재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해외의 사례를 통하여 국가적 차원에 지원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최승담 원장

종합토론
서충원 교수(강남대 부동산학과)를 좌장으로 진행한 종합토론에는 강소연 이사(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김의겸 부장(한겨레신문), 신남식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유희준 차장(SBS), 이강오 사무처장(서울그린트러스트), 이보아 교수(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조경진 교수(서울대 환경조경학과, 라펜트 운영위원), 하지원 의원(서울시),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총 8명의 패널이 자리를 채웠다.

이보아 교수는 한류라는 코드가 과연 서울대공원 개편에 적합한 테마인가라는 질문으로 서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시민참여형, 도시재생적 관점으로 재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전하며, ‘주변에 있는 서울숲과의 연계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강소연 이사 또한 ‘수익창출에 연연하기 보다는 생태적, 친환경적 공간조성에 비중을 두고, 이를 서울시에서 적극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의겸 부장은 '최소한의 초기비용과 저운영비로 추진하되,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재편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강오 사무처장은 '10년 20년 후의 미래가치를 생각해보면, 생태적 가치에 주안점을 두고 재조성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가치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세부적인 구성에 있어서 동물원의 존립과 확장에 대한 의견도 개진되었는데, 유희준 차장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물원과 같은 유인요소들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신남식 교수도 멸종위기종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시민들의 유인요소로서 동물원의 리뉴얼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주체인 서울시의 관점에서 하지원 의원은 ‘어느정도의 규모로 예산을 책정해야 할 것인지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 전하며, 사회적인 약자도 이용가능하도록 공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추어 자연친화적으로 재조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조경진 교수는 '제일 먼저 서울대공원이 테마가 있는 파크가 될지, 아니면 테마파크가 되야 할지에 대한 주제확립이 필요하다'면서, 후자의 방향으로 간다면 민간에서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조경진 교수는 '현재 서울대공원이 가지고 있는 동물원, 식물원 등의 컨텐츠를 잘살리는 동시에,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이 가미된 친환경적 테마가 첨가시켜 서로가 상생하는 방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공원에 삽입시켜보자’, ‘다문화가 살아숨쉬는 공원으로 만들어나가자’, ‘교통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었다.


▲서울대 환경조경학과 조경진 교수

 

시민토론회 이후 서울대공원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이루어졌는데, 대상은 ‘생태공원과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편안한 휴식공간’이란 주제로 제출한 백원기 씨에게 돌아갔다.


▲서울대공원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백원기 씨

나창호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20n@paran.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