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두바이 新랜드마크 ‘완성’

중동서 국내 첫 개발사업, 대한민국 국적 건축물 ‘1호’
한국주택신문l박금옥·이지현 기자l기사입력2011-02-21

중동의 홍콩이라고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과거 모래뿐인 사막이 이제는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며 많은 비즈니스맨들과 관광객들로 술렁이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최고 건축물들의 각축장으로도 불리며 중동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켰다. 중동의 두바이 땅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적의 건축물이 탄생했다. 국내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산 뒤 건물을 지어 분양한 첫 단독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이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했지만,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개발사업을 맡아 총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주인공은 시공능력 56위 중견 건설업체 반도건설의두바이 유보라타워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9일 두바이 업무·상업 중심지인 비즈니스베이에 초고층 건축물유보라타워를 지난달 준공했다고 밝혔다. 2006 4월 두바이 프로퍼티사로부터 땅을 사들인 뒤 4 7개월여 만이다. 그 동안 원자재값 폭등과, 세계금융위기 등으로 두바이에서 각종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사업규모 재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잇따라 중단됐다. 모두가 고개를 내젓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반도건설은 대한민국 건설의 땀과 정신이 살아 숨쉬는유보라타워를 준공, 또 하나의 중동 성공신화를 완성했다.

 

 

독특한 외형·첨단IT공법 건축기술의 한계에 도전

60,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연멱적(바닥면적) 보다 2배가량 큰유보라타워는 평균 비틀림 각도가 5.5°에 달하는 가분수 형태의 독특한 외형으로 지어졌다.  유보라타워는 오피스 1개동과 주거빌딩 1개동(225가구) 2개 동으로 이뤄졌으며, 한화 5500억여원이 투입됐다. 이 자금은 반도건설의 자체자금과 한국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됐다.

 

유보라타워는 두바이에서도 건축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무용 빌딩은 높이가 266m 63빌딩(249m)보다 높고, 연면적은 97082㎡로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 건물 중 가장 크다. 28대의 엘리베이터 중 6대를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설치해 1층에서 최상층까지 30초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생긴 모양도 특이하다. 업무용 빌딩의 경우 건물 전체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고, 저층부는 가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굵어졌다가 최고층부에서는 다시 가늘어지는 꼴이다. 두바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메인 크리크(Main Creek)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나선형 구조로 설계, 1층 면적(1105)보다 43층의 면적(1986) 2배에 달하고, 60개 층이 서로 다른 평면으로 설계돼 입주자가 필요한 면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거용 빌딩의 경우 중동지역에선 처음으로 발코니가 적용됐다. 또 각 다른 콘셉트가 적용된 총 3가지 타입의 74개 면적형에는 크리크 전망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판상형 설계를 도입해 신주거문화를 탄생시켰다. 아울러 총 4개층의 포디움 중 최상층 상부 공간을 활용해 녹지공간, 수영장 등을 조성해 두바이 상류주거공간을 연출했다.

 

실내공간도 고급인테리어,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빌트인, 커튼콜 등 유비쿼터스를 접목시켜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또 두바이에서는 최초로 견본주택 개념을 도입한 쇼룸(Show room)을 운영, 현지 언론과 정부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유보라타워는 미국 CNBC사가 대륙별로 우수 건설 프로젝트에 주는인터내셔널 프로터피 어워드(IPA)’ 주거부문 최우수 건축물상 및 우수개발 사업상, 상업부문 최우수복합개발사업상 및 우수건축물상을 받았다.

 

▲ 두바이 업무·상업중심지 비즈니스베이에 위치한유보라타워

 

중견 기업, 해외시장 개척 성공모델 제시

여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들이 유보라타워 건설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골조공사를 보림토건이, 커튼월공사를 케이엔월덱스(K.N walldex)가 전담했고 있으며, 마감공사는 국내 전문건설업체 다수가 참여하여 진행했다. 마감공사에 쓰이는 가전제품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비롯하여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국내브랜드 제품들이 쓰였다.

 

반도건설 정영모 사장은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그동안 많은 중견기업이 중동 개발사업에 진출했지만 열악한 여건과 원자재값 상승, 자금·경험부족 등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그러나 유보라타워 만큼은 차별화된 마케팅전략과 불굴의 의지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중견기업 해외시장 개척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UAE 수교 30주년, 또 하나의금자탑

반도건설은 2006 4월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계획을 세운 뒤 자금 조달 및 시공·분양을 모두 직접 했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여러 업체가 중동에 진출해 건물을 지었지만 모두 발주처가 따로 있는 도급 공사였다.

 

또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6년 전후 직접 땅을 사 오피스 개발사업 등에 나선 업체들도 있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포기했다.

 

2007 6월 본 공사가 시작된 유보라 타워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두바이의 경우, 개발회사는 주로 블록별로 개발계획을 수립하지만 반도건설은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으로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을 제시해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 고급인테리어가 적용된 실내공간()과 중동 최초 발코니가 적용된 아파트

 

또 지난 2007년 착공에 앞서 국내 자산운용회사인마이다스에셋 펀드가 사무용빌딩 70%를 통째로 3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는 등 초기에는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두바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해약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반도건설은 일부 아파트 미분양 물량과 상가를 이달 말부터 두바이 현지에서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준공 후에도 국내 마이다스에셋 펀드가 소유하게 된 점 또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두바이에 자리잡은 대한민국 랜드마크 건축물로 남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두바이 사업 이후 쿠웨이트, 카타르, 괌 등 해외 여러 지역에서 추가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인터뷰]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위기는 곧 기회, 유보라타워 완공 자랑스럽다

두바이에서의 사업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6년 당시 모두가 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IMF 당시와 비교하면 경제도 건설업계도 모두 자구책을 요구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위()는 위험하다는 뜻이고, ()는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위기일수록 움츠려들기보다 큰 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눈을 돌린 반도건설은 중동 및 베트남, ,

보디아 등 여러나라를 둘러봤지만 두바이만큼 법률적 지원이나 비즈니스환경이 좋지는 않았다.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의 경우 사업지의 입지가 훌륭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의 허브로, 건설시장으로서의 매력적인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이와 함께 금융, 관광, IT, 무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하는 두바이의 잠재력을 보았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어떤 사업인가

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토지매입에서 시행, 시공까지 모두 우리의 힘으로 진행한 초대형 개발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30년간 국내에서 해온 개발사업과 주택사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국내기업 최초 현지에 모델하우스를 도입한 사례를 낳기도 했다.

 

오피스, 주거(레지던스)건물로 나누어진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한국의 건설노하우와 IT기술이 집약된 첨단 유비쿼터스 빌딩이다. 반도건설은 차별화를 위해 영국의 AEDAS사와 공동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 건물 크기로는 최대 규모이며, 60(높이 266m, 연면적 228519)으로 여의도 63시티보다 높고, 코엑스몰 연면적보다 약 2배가량 큰 규모를 자랑하며,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두바이 경기침체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많은 국내 건설사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고자 해외사업 진출을 너도나도 하던 시점이었다. 그런 이유로 주변에서 반도건설의 중동지역 개발사업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보냈던 것 같다. 비슷한 시점에 두바이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많은 건설사가 결국은 사라지는 걸 보면서 같은 기업인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반도건설의 경우 국내 분양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입주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해온 결과 두바이 사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두바이에 일어난 건설붐으로 건설자재 수급의 어려움도 있었고, 철근 원자재가격의 급등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해외건설 노하우가 충분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 또한 극복할 수 있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소감은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 및 유관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내 최초 중동지역 내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라는 자부심과 해낼 수 있다는 오기로 전 임직원이 24시간 노력해 준공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 유보라타워가 두바이의 새로운 스카이라인 중 하나가 돼 두바이를 찾는 한국인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노력해준 반도건설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모두 고생했고, 정말 애썼다. 무엇보다 이번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이 나를 비롯해 모두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반도건설을 작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코 작지 않다. 작더라도 강한 기업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반도건설을 믿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향후 반도건설의 목표는

해외사업 부문은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이번 준공을 계기로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사업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결정을 내는 그 순간까지 신중할 것이다. 반도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총 407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3월에 예정돼 있는 김포한강신도시(1496가구)와 경남 양산(650가구)에서 신규분양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출처_ 한국주택신문(www. housingnews.co.kr)

박금옥·이지현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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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pko@hous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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