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자연생태과 과장, ‘사회약자 위하는 녹지’

[권지원 기자의 공원녹지행정 탐방]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을 가다⑤
라펜트l권지원 기자l기사입력2011-08-11

이제 서울에서도 제비를 만날 수 있다며 밝게 웃는 자연생태과 이춘희 과장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사업이 진행될 때 마다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에만 존재하는 자연생태과는 농촌에서도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서울시 보호종 등을 지키고있으며, 사회적 약자들도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자락길 조성, 둘레길 등 걷고 싶은 길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어떻게하면 서울에 나무 한 그루 더 심을까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춘희 과장과 만나 자연생태과의 업무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이춘희 자연생태과 과장
 

자연생태과의 조직편재와 과의 분장업무는?

자연생태과는 전국 지자체 어디에도 없는 서울시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과이다. 현재 자연생태과 아래 생태기획팀, 자연자원팀, 생태복원팀, 산림관리팀 총 4개 팀에서 2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업무 중 중점추진 사업은 서울둘레길, 자락길, 생태문화길 등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시의 안쪽 4개 산과 바깥쪽 4개 산을 각각 연결하는 산책로 입니다. 내사산은 1392년 건국된 조선을 방어하기 위해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 4곳의 산을 연결하여 성곽을 축조한 것이며, 외사산은 좀더 크게 2차 방어선 개념으로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총 4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형세를 취하고 있다.

 

현재 각 구청마다 걷기 열풍에 부응해 길을 만들고 있으며, 서울에서 걷기 좋은길 110곳을 선정하여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ecoinfo.seoul.go.kr)’에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로, 생태계를 복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하여 생태 통로를 만들어 길을잇고 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며, 유수지 복원과 생태복원을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면적은 605km2인데 인구는 천만이 거주하고 있어,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 병원, 문화생활 등 살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이 부족한 것이 가장 불편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 제명호, 한옥마을, 가락농수산물시장 등에서 제비가 나타나고, 반딧불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농촌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서울이 농촌보다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ecoinfo.seoul.go.kr)

 

공직에 머무르면서 추구하셨던 핵심가치, 기억에 남는 사업은?

1985년도에 기술고시 임업직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이어오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서울에서 어떻게 하면 나무를 한 그루를 더 많이 심을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강원도에 있는 100그루의 나무보다 서울의 나무 1그루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가로수로서 대형나무 1그루보다 집안에 풀한포기가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서울을 더 아름답고 푸르게 가꿀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다.

 

최근에는 둘레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일이며, 근교산 자락길을 조성 후 유모차,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회적 약자들이 등산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던 모습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도봉산 옆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은 서울시가 노원구청에서 땅을 매입하여 직접 설계하였으며, 창포원이란 이름을 짓는 것까지 관여하였다.

 


서울창포원(사진:손석범 기자)

직원간 화합을 위해 어떠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는지?

숲해설가,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함께 1년에 한번씩 연수를 가며, 워크샵도 자주간다. 최근 시에서 만든 소통의 시간을 이용해 족구도 하고,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거나,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또 가끔씩 직원들과 5분 스피치를 통해 요즘 최근 관심사, 건강에 관한 이야기, 공직 생활 중 느꼈던 이야기 등을 대화를 통해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말을 조리있게 하는 연습을 한다.

 

공무원들도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며, 나이가 들수록 자기 개발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절된 도시생태계 연결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절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인공적인 길인 생태통로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 ‘정말 다닐만한 동물이 서울에 있는지’, ‘만들어 놓고보니 경관을 해친다등의 문제점도 있다.

 

생태통로는 야생동식물의 이동과 연결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공부를 하다 보니 조류 같은 경우는 다리를 설치하지 않고, 나무만 심어도 새들이 날아다니며 연결될 수 있다.

 

1km 간격으로 잠자리 연못을 만들어주면 잠자리 서식지 통로를 연결시킬 수 있으며, 반딧불 역시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서식지를 조성해야 한다.

 

이처럼 길을 연결시켜고, 생태도 연결시켜며, 연못과 물도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이다.

 

한편, 서울에는 도봉산 무수골 일대를 제외하고, 논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논은 반생태, 인공생태 환경이지만, 그 속엔 물이 있어 반딧물, 습지생물 등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이에 논복원과 관련된 사업 진행을 기획하고 있다.


남산-매봉산 생태통로 조감도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조성

[자연생태과 자유발언대]


권지원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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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w673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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