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사, 인용으로 재배포 위험

서울시, 잘못된 인용구 신속한 삭제조치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8-23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지난 822(월)‘선유도에서 펼쳐지는「서울디자인자산전」과 어린이 체험교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1 27일까지 선유도공원에서 서울디자인자산전을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보도자료는 선유도공원을 건축가들이 뽑은 대한민국 대표 건축물이라고 수식하여 설명했다.

 

서울시 잘못된 인용구, 즉시 삭제조치

이에 라펜트는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담당자에게 라펜트 조경뉴스 630일자 기사(조선일보-유명건축가, 공원이 건축물이라고? ) 6 29일자 조선일보 기사(건축가들 뽑은 대한민국 대표 건축물 베스트 워스트)와 관련하여 문의하였고, 전화답변에서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것이 맞다. 하지만 기사내용을 일방적으로 신뢰함으로써 공원이 건축물이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해왔다.

 

이후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내부회의를 거쳐 관련 인용구를 삭제하겠다는 답변을 라펜트에 전해왔고, 더 나아가 적극적인 대처로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이미 보도된 언론사에 일일이 기사수정 요청을 보내는 노력을 기울였다.

 

담당 공무원은 공원과 건축물이 같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의 뜻을 비췄으며, 조선일보의 기사내용이 논란의 여지가 많고,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용구 전체를 삭제하였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보도자료 수정 전과 후

 

이진형 서안 실장 적극적인 조경알리기 필요하다

이진형 실장(조경설계 서안㈜)선유도공원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는 기록으로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추후 조선일보 기사가 인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모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생하였던 사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최근 여의도 샛강 설계와 관련해 방송매체와 인터뷰를 가졌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방송관계자가 한강변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원이 어디냐는 질문을 던져, 본인은 선유도공원을 추천하였다. 그러자 방송관계자는 이미 그곳을 설계한 건축가와 섭외를 마친 상태라고 말하였다. 그 방송관계자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통해 관련정보를 확인하고 인터뷰 섭외를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

 

이러한 사례에 비추어, 이미 주요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 그것도 베스트와 워스트를 선정하는 주목도 있는 기획기사의 파급력은 지속적일 것이란게 이진형 실장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조선일보의 잘못된 보도내용이 또 다른 언론을 통해 인용되거나, 자료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이진형 실장은 조경의 올바른 역할을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조경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던 주체들에 대한 정책적인 위상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자에 대해선 조경관련 단체와 언론들의 적극적인 홍보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부연하였으며, 후자는 공원이나 광장 등 조경분야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공간에 대한 명확한 크래딧 공개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이면 선유도공원가 준공한지 10주년 되는 해이다. 이 곳 전체를 설계한 조경설계 서안㈜을 중심으로 개장 10주년 행사개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경가의 위상을 제고하는 자리로서 조경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선유도 공원

 

서울시의 신속한 보도정정 조치, 파장 최소화

비록 일부 언론에선 서울시가 배포한 최초의 보도자료를 참고해 여과없이 조선일보 인용구를 삽입하는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서울시의 발빠르고 적극적인 정정 조치로 파장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만약 보도자료가 수정되지 않았다면,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조선일보 기사내용을 여과없이 인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놓을 수 있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조치를 통해, 과거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이 라펜트 인터뷰에 말했던 “시민과 소통하며 함께 걷는 서울시 행정”의 일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민우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서울시에서 조경분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었다는 점, 또 공원이 건축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용부분 삭제라는 형식을 통해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앞으로 한국조경사회는 라펜트를 비롯한 조경관련 매체와 주요언론사와의 소통창구를 넓힘으로써 조경분야 알리기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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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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