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의 사회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라!
도시의 순기능, 조경가의 존재가치늘어나는 자동차의 수가 많아지면서 인류의 삶은 웰빙과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줄어드는 커뮤니티 활동때문에 현대인들은 우울증, 비만, 당뇨병, 천식, 심장 질병의 위협 속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또한 자동차의 증가로 인해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부풀려진 부동산 시세 그리고 늘고있는 탄소배출량과 지역 커뮤니티의 소통공간 부족으로 지역사회의 건강과 지속가능성은 점점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미국조경가협회(이하 ASLA)는 보다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도시, 건강하면서 경제적인 도시, 결국 살기좋은 도시는 무엇이고 누가 조성하는 것인가?
미국조경가협회(이하 ASLA)가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이 바로 조경가와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드는 도시계획이다. 조경가와 지역 사회와의 소통 속에 건강한 디자인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각종 질병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지속가능하고 보다 경제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욕의 브라운필드였던 구철도길을 공원화 한 High Line프로젝트. 공원화 이후 비영리단체인 Friends of the High Line이 설립되면서 인근 지역과의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High Line프로젝트의 역사를 교육하는 모습(하단).
ASLA가 설명하는 조경가의 역할은 보다 광범위한 측면이 있지만 그 기본은 조경이다.
최근 빅토리아 교통 정책 연구소(Victoria Transport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대중교통 기반시설이 효율적으로 조성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중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과 비교해 더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적게 운전하고, 더 많이 걷기 때문이다.
또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연간소득의 55%는 주택 및 교통에 의한 지출이며, 그에 반하여 평균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45% 비용지출을 권장하고 있어 그 한계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에 대처하기 위해, ASLA는 지역사회는 조경가와 함께 지속가능한 설계를 함으로써 도시밀도, 복합용도개발,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TOD)에 기반한 주거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복합용도개발을 통해 산업센터와 직장, 주거, 쇼핑을 위한 장소들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대중교통지향형 네트워크 설계를 통해 최단 거리로의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조경가는 산책과 자전거 타기와 같은 일상적인 운동을 위한 기회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보다 효율적인 도시설계를 위해서는 조경가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종용하고 있다.
특히 저개발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지향형 네트워크 설계를 찾기 힘든데, 물 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는 조경가와 일하고 그린인프라를 조성해야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버려진 토지를 녹색공간으로 조성하게 되면 오랜 시간 물관리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도시농업활동에 기반한 신선한 농작물은 지역 사회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된다.
또한 조경가는 일상생활의 요소에 육체적인 활동을 포함시키는 디자인과 가치있는 자연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뮤니티 공간도 창조하고 있다.
보도, 산책로, 자전거 도로, 대중교통을 연계된 인근 커뮤니티와 보다 안전한 루트를 통해 연결하는 도로 시스템 디자인, 실내∙외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도 수용할 수 있는 그린캠퍼스 조성, 지역 내 도시농업 생산 공간 등을 포함하는 지역 커뮤니티 계획 등은 명실상부한 조경가의 역할이다.
이런 디자인은 빈 공터를 사용하여 지역 생산성을 높이고 직접적으로 청소년의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가능하며, 지역사회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공간으로도 직접 사용될 수도 있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식물을 가꾸는 행위는 질병을 치료하는 녹색의료(green hospitals)의 인프라가 되기도 한다.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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