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엔 前IFLA회장 “경관은 땅을 이해하는 것”
‘2011 아시아 문화경관 국제심포지엄’
지난 5일,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 문화경관위원회(IFLA-APR CLC)와 (사)한국농촌경관학회(회장 김성균)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1 아시아 문화경관 국제심포지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지속가능한 농촌경관 및 계획’을 주제 아래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개최되었다.
한·중·일은 물론 뉴질랜드, 대만,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총 11개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문화경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성균 서울대 교수는 물론 전 IFLA 회장이었던 Diane Menzies도 이날 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섰다.
김성균 교수
김성균 교수, ‘누정원’을 주제로 발제 나서
김성균 교수는 “’누정원’은 각 개별 건물 이외에도 누정원을 중심으로 한 주변 경관을 내포하는 의미를 가진다. 때문에 누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대상지, 건물, 경(景), 그리고 사람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누정원’의 경우 지속가능한 경관을 위해 수직적으로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 지어주며, 수평적으로는 마을 내의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또한 배산임수라는 풍수지리적 개념과도 맞물려 조성되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누정원’을 보면 건물을 지을 때에도 자연을 붕괴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형태가 아니라 자연요소 위에 건물을 입힌다는 개념으로 조성해 보다 지속가능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도 덧붙여 말했다.
특히 “누정원은 재생가능한 자원을 사용하고 있어,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자연속에서 커뮤니티 조성에 일조하고 있으며, 최근 제안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경관은 아직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음에 반해 누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1000년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해 말했다.
공공공간이나 도시경관 내에서도 누정원과 유사한 형태를 접할 수 있지만 도시에 조성된 것들은 휴식처의 개념으로 누정원은 아니라고 말하며 인근의 문화와 경관을 모두 담는 것이 누정원이라고도 설명했다.
Diane Menzies
Diane Menzies, ‘뉴질랜드의 지속가능한 농촌문화경관’ 발제해
뉴질랜드의 농촌문화경관에 대해 발제한 Diane Menzies는 “뉴질랜드의 경우 영국 이주자의 문화와 원래 토착민인 마오리족의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인근 아시아의 아시아의 경관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고 설명하며, ▲경관의 의미, ▲뉴질랜드 경관가치, ▲농촌문화의 변화와 위협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는 “경관은 인간이 땅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하고 가치있게 여기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무형의 마오리족 문화 가치와 서구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두 문화가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고 교류하는 문화를 가져야만 보다 지속가능한 경관과 커뮤니티의 번창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관의 효과적인 변화에 대해 교육을 받는 부분도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그녀는 “경관은 문화적 건설이고 복합체이다. 사람이 경관의 중요한 부분을 명확히 알고 어떻게 보살피냐에 따라 그 경관의 지속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기조연설에 바나라스 힌두대(Banaras Hindu University)의 Rana P.B Singh 교수가 나섰으며, 이외에도 Leng Ping-Sheng(중국, 베이징대학교), Shi Ding(일본, 도쿄대학교), 강영은(한국, 서울대학교), Nava Tavakoli Mehr(이란, ISLAP), Ahmad Hamidah(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공대 Univ. Teknologi Malaysia), Md. Ghulam Murtaza(방글라데시, 쿨나대학 Khulna Univ), Sridevi Rao(인도, FISOLA), Nik Ismail Azlan(말레이시아, 마라공대 Univ. Teknologi MARA)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행사는 5, 6일 양일간 논문발표와 주제별 워크샵, 7일 경주 양동마을 등의 답사, 8일 토론회와 폐막식 순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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