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거버넌스 품어야, 도시농업 안는다’

조경사회 주최 ‘도시농업 세미나’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5-26



지난 25, 코엑스 컨퍼런스룸 208호에서 ()한국조경사회의 주최로 도시농업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민우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녹색을 다루는 조경이 도시농업과, 우리나라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여 융·복합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오늘 세미나로 우리의 도시농업이 과연 세계 속에서 어떤 위치인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가 풀어갈 도시농업의 미래과제’, 이유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미국 사례발표’, 변우혁 고려대 교수가 독일의 Kleingarten’, 서화현 ㈜CA조경기술사사무소 차장이 영국의 도시농업 ALLOTMENT’를 발표하였다.

 

이양주 박사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공간확보이다. 대책으로 미집행 도시공원에 도시공원과 공영농장을 공동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며 시작하였고도시농업으로 인해 우리가 달성하려는 것은 생태순환과 유기농 식물의 생산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도시농업의 생산물을 업의 형태로 판매하는 것은 반대한다.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지향해야 한다. , 파는 업()이 아니라 나누는 락()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유미 교수는 미국의 흐름을 보면, 잔디가 펼쳐진 초원을 기능성과 생산성을 갖춘 정원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Growing Power’라는 도시농업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텃밭조성을 넘어 재배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총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교육과 관광프로그램도 마련됐다.”고 전하며,‘생산과 교육이 두드러진 ‘Gary Comer Youth Center’의 사례를 들어 발표를 이어갔다.

 

청소년센터의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였는데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식물로 미적인 기능도 향상시켰으며, 매년 재배되는 450kg의 유기농 작물은 학생들의 급식에 공급된다. 학생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해 교육적 효과를 발생시키면서 생산까지 하고 있다고 전하며 다양한 미국의 사례들을 소개하였다.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



이유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변우혁 교수는 독일에는 KIeingarten라는 형태로 발전되어있다. 이는 도시 내 공한지를 이용하여 정원을 갖지 못하는 소시민에게 영농을 통한 건강과 전서함양을 도모하는 임대정원, 공원녹지제도이며 현재는 약 150만 개소에 달하고 있다.”고 개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하노버의 도시녹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Ieingarten의 가장 중요한 시설은 어린이놀이터와 공공을 위한 시설 녹지이다. 어린이놀이터는 은퇴자 중심의 이용에서 젊은 세대까지 확장하고, 가족 참여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요시설이다. 또한 집합광장을 활성화해서 이웃간의 친교를 위한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서화현 차장은 영국의 도시농업의 형태는 Allotment라고 할 수 있다. 영국 내에서 통용되는 Allotment의 의미는 주로 식용작물 재배를 목적으로 개인이 임대하는 소규모의 구획된 토지를 말한다.”고 설명하며 이런 Allotment 2000년대 이후 식품 안전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요구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각 지자체별 평균 대기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며 그것의 인기도를 설명했다. 이와 연계된 사업으로, 웹에서 경작 희망자와 토지 소유자를 서로 연결해주는 Landshare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무엇보다 Allotment는 화려한 설계보다는 공간적인 기능을 살리고 활용성을 극대화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이 세계에서 개안당 녹지 면적율이 가장 높고 정원 조성 욕구가 강하다. 가드닝에 대한 책자는 항상 베스트셀러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사점을 남겼다.


변우혁 고려대 교수

 


서화현 ()CA조경기술사사무소 차장

 

4명의 발표가 끝난 후, 변우혁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양주 박사, 정주현 ㈜동명기술공단전무, 박영주 경기농림재단 부장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정주현 전무는선진국은 여유있는 문화활동으로 도시농업을 하고 있지만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1차 산업의 보조개념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가장 활성화된 것이 쿠바의 아바나인데, 세계적인 생태수도로서 식량문제를 자급자족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지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세계적 흐름의 트렌드를 잘 읽으면서 상황에 맞게 도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규정으로 정하는 것보다, 권장사항으로서 자연스럽게 문화로서 정착시키는 것이 현시점에서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주 부장은 최근 도시농업과 도농교류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의 시민단체, 대학 등과 연계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책기반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하고 있고, 오는 10월 한국조경사회와 함께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를 주제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한 School Farm(학교농장)을 경기도 교육청과 연계해서 하고 있는데, 농작물을 재배할 때는 자연의 힘과 농부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생들이 깨닫게 된다. 학교폭력이나 아이들 화합의 방법으로 신청하는 선생님들도 많아서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회장은 “4명의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어보니 해외에는 적절한 단어가 많은데, 과연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단어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이양주 박사는 그렇지 않아도 도시농사라고 명하자는 의견이 많았었다. 그러나 실제로 지금 관련된 사람들은 ()’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다.”고 답했다.

 

또 변우혁 교수는 공원 일부분에 텃밭이 들어가는 것이 유럽에서는 일반적이다. 조경계가 이런 부분에 약간은 민감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양주 박사는 미래사회에서는 거버넌스가 매우 중요한데, 조경계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경영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 물론 광화문 광장 텃밭화, 한강변 텃밭조성 등 전문가의 논의없이 정해진 일들은 다분히 문제소지가 있다. 이런 사항도 각 분야에 의논을 거쳐 역할분담을 잘 하였다면 지적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논지에 대해 각 분야가 품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주현 전무는 만약 공원 녹지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원에 텃밭을 조성하자는 것이라면, 이는 악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서 언급된 바 있지만 도시농업은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굳이 공원이 아니어도 도시농업을 육성시킬 장소는 얼마든지 많다. 해외사례들에서도 보면, 공항, 유휴지, 대학, 병원, 군부대 등 다양하다. 결국은 도시농업의 공간을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고 토론을 끝마쳤다.


세미나에 참여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이민우 ()한국조경사회 회장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

 


정주현 ㈜동명기술공단 전무

 


박영주 경기농림진흥재단 부장

 


신호우 ()한국조경사회 사업위원장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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