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승제 ㈜서울나무병원 원장

조경박람회에서 만난 사람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6-01


이승제 원장

 

조경인들의 최대 축제인 조경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풍성한 볼거리와 행사로 다채로웠던 이번 박람회에서 독특한 전시부스가 있었다. 다른 부스처럼 제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지도 않는다.


바로 무료로 수목관리상담을 해주는 ㈜서울나무병원 부스이다. 직접 전시장에 나와 친절히 수목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이승제 원장을 만나보았다.

 

㈜서울나무병원은 어떤 곳인가?

간단히 말하면, 각종 수목의 외과수술을 비롯하여 병·해충 방제를 통해 수목의 보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991년에 개원을 했으며 천연기념물, 보호수, 노거수, 조경수 등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학술적·과학적인 방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진단하여 원인을 규명합니다. 그리고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목의 특수 이식과 체계적인 종합관리를 통해 원형 보존에 힘쓰고 있습니다.

 

조경박람회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

일단 저희는 다른 일반 부스들과는 좀 다릅니다. 박람회의 주최자인 ()한국조경사회의 요청이 있었고, 뜻이 좋은 것 같아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부스에서는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수목에 대한 궁금증을 알려주고, 병충해 등의 방제법이나 관리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담은 무료로 이루어졌습니다.

 

관람객은 주로 어떤 것을 상담하는가?

하루에 2~30명씩은 상담을 하고 갔습니다. 개인 정원의 수목관리요령, 농장의 병해충을 주로 물어봅니다. 아파트 관리자들이나 공무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5~60대 연령층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아무런 설명없이 다짜고짜 우리 집에 있는 나무가 왜 죽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어 황당하기도 했습니다(웃음).

 

수목을 관리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병충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나무시들음병, 소나무재선충, 충매전염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또한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새로운 해충들이 늘어났습니다. 최근 문제가 심각한 주홍날개꽃매미도 그런 예입니다. 이러한 병충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기와 나무의 종류, 해충의 생활사에 따라 적당한 약을 살포해야 합니다.

, 여름철 집중호우가 끝난 후 배수가 잘 안되어 썩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기성이 높게 토양을 개량하여야 하고, 암거배수를 잘하여 지하수의 과잉을 방지해야 합니다.

 

지난 25, 일본의 나무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인가?

일본의 나무의사, NPO(Non-Profit Organization, 비영리조직), 녹지공무원 등 33명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조경박람회 때문은 아니고 단행본 집필을 목적으로 답사 온 것입니다. 그들은 한국의 수목관리, 마을숲 등과 특히 천연기념물의 사례를 엮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안내를 맡게 되어 헌법재판소, 삼청동 총리공관, 문묘, 창덕궁 등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한류열풍이 여기까지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일본인들이 한국의 수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경인들에게 한마디?

디자인, 식재,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목과 식물의 생리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보아야 하고, 조경의 식재기반을 잘 다져놓아야 합니다. 토양을 비롯해 자연의 순리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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