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무국장은 “영리나 기술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도시농‘업(業)’이 아니라 문화와 참여의 사상이 담긴 도시농‘사(事)’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붐이 일고 있는 도시농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이 아니라 체험과 소통 그리고 가드닝을 기반으로 한 도시농사”라며 우리시대 농사가 일어나는 텃밭은 장소형, 체험형 정원이 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안명준 사무국장
 

“과거 사람들은 형태나 비율 등이 미려한 것들만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현대에서는 역사, 추억, 기억 등이 담긴 내용적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다고 여기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내’가 참여하는 삶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에 이제는 감상용 텃밭이나 정원이 아니라 실천하고 소통하는 등의 문화적 공간으로의 공공정원이나 도시텃밭이 더 적절하다.”고도 강조했다.

현대의 도시농사가 이루어지는 텃밭은 이웃과 만나는 즐거운 노동의 공간이자 자연과 만나는 노동의 공간이다. 이런 실천적 행위가 일어나는 텃밭은 공공정원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고 도심지 장소화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도시농업이 아닌 도시농사적 접근을 해야한다는 안명준 사무국장의 의견에는 이어 발제한 박석근 건국대 교수와 유다경 작가(도시농부 올빼미텃밭가이드 저자) 또한 동의했다.

특히 유다경 작가는 “최근 많은 언론에서는 도시농업이 유행하는 이유를 ‘대부분 안전한 먹거리의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정서적, 정신적, 내면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농사를 짓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이나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갖게 되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농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복지차원에서 도시농업의 접근을 주장하며, 텃밭은 건전한 육체활동의 공간으로 도시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날 또 하나의 이슈였던 도시농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논의도 제기됐다.

관련 발제를 맡은 구은경 사무국장(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은 “도시농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커다란 숙제”라고 발제를 시작하며 사람들의 윤리적소비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친환경 농법을 기반으로 한 직거래, 로컬푸드의 활용, 공동체와의 연계를 통하는 것이 향후 지속가능한 도시농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장의 발표 이후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에는 박충근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최지현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자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에서는 도시농업의 시민참여, 시민참여를 통한 공동체회복, 지역 전문가 육성,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의 명확성, 도시농업관련 국가정책적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제기됐다.

이날 개막한 제1회 도시농업박람회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오는 17일(일)까지 개최된다.

한편 같은날 안명준 사무국장 기획의 도서이자 도시농업 입문서인 [신간]『텃밭정원 도시미학:농사일로 가꾸는 도시, 정원일로 즐기는 일상』이 출간되기도 했다.


관련도서 보러가기
[신간]『텃밭정원 도시미학:농사일로 가꾸는 도시, 정원일로 즐기는 일상』

화보

이종석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장

정명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원




안명준 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


박석근 건국대 교수


유다경 도시농부 올빼미텃밭가이드 저자


정순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구은경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사무국장


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