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도 ‘한류열풍’ 불게 하려면?

“우리의 경관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수출하자”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6-17

지난 15, 서울대학교 미술관 대강당에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지역개발조경연구소의 주최로 경관한류의 가능성 탐구가 개최되었다.

 

경관한류의 가능성 탐구 21세기 신경관의 지평과 과제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존의 강연이나 토론 형식을 벗어나 청중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신경관의 지평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였다. 임 교수는얼마 전 대우건설이엘하라쉬 하천복원 사업을 수주하였는데, 이것이 경관한류의 시작이다. 신경관은하나를 지향하는 경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인간과 자연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생각, 개인과 사회가 하나라는 생각, 인간과 토지가 상호작용을 하여 하나가 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경관토크로 들어가서‘(인간과 자연)신경관과 한국인의 자연관에 대해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장과 주신하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발표를 한 후, 배정한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토론을 하였다.

 

이도원 원장은 경관 뒤쪽의 힘: 한국의 마을경관 살펴보기라는 주제로, “지식층의 세계관 또는 자연관을 기반으로 현장 실무자의 마음과 기술이 더해지는 과정에서 경관이 형성된다. 또한 소비자나 사용자에 의해서 변경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관 형성 과정이 조경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신하 교수는 한국의 도시경관 살펴보기를 주제로, “도시경관은 자연적 조건, 도시계획이나 제도와 같은 법제도적 조건, 경제나 정치와 같은 사회적 조건, 문화와 이용자와 같은 문화적 조건에 의해 생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중에서 문화적 조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신경관은 인공적인 것에서 자연적인 경관까지 모두 다루어야 하고, 규모나 대상에 있어서도 훨씬 확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표가 끝난 후 청중들도 함께 참여한 경관토크에서는 우리의 산과 물을 활용한 도시개발과 조성, 경관한류를 위한 조경 비평의 역할이 논의되었다.

 

두번째 주제는 ‘(인간과 장소)신경관과 한국인의 지리(장소)으로,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참여하였다.

 

김두규 교수는 신경관과 한국인의 풍수지리관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김 교수는 풍수지리란 장소의 땅을 보아 그 성격을 파악하여 제대로 된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모든 땅 마다 쓰임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한다. 불완전한 땅을 완벽하게 고쳐나가고자 하는 행위에서 신경관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성종상 교수는 景 한국인의 장소관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성 교수는 과거에 비해 우리의 경관은 매우 삭막해졌다. 내가 말하는 심풍경이란 마음으로 짓고 읽고 즐길 수 있으며, 자연과 마음과의 정서적인 유대감이 있는 경관을 말한다. 한국정원은 궁극적으로, 자연 속에서 예술적 교감을 하며 자연을 심신 함양과 도야의 장으로 생각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두번째 경관토크에서 같은 아시아지만 전혀 다른 한중일의 정원과 옛 생각의 연속성이 현대에 미치는 영향, 땅의 성격파악의 중요성 등이 논의되었다.

 


임승빈 서울대 교수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
왼쪽부터)배정한 교수, 이도원 원장, 주신하 교수

 


김두규 우석대 교수

 


성종상 서울대 교수

 


(
왼쪽부터)배정한 교수, 김두규 교수, 성종상 교수

 

 


경관토크가 끝난 후에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한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박소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박수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이동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참여하였다.

 

김부식 대표는전통경관도 문화이며 당연히 한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스스로도 경관보전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경관은 자연 그대로가 아름다운 것인데, 훼손하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관을 수출할 때 이런 관리와 보전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경관한류를 만들고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현 교수는 먼저 이렇게 신경관이라는 이름으로, 무겁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신선하다. 이런 모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경관을 수출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또한 옛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현 시점의 경관문화를 발굴해서 수출하여야 한다. K-POP을 예로 들면, 계속 우리 전통의 소리만 고집한다면 그렇게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고 전했다.

 

박수진 교수는 한국은 지리학적으로 경사가 많고 다양한 경관이 존재하는 복잡하고 특수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명당은 실제로 지형발달이론에서 봐도 안정적인 형태이다. 이처럼 현대 지형학과 풍수지리학의 융합은 가능하며, 이는 경관한류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성공도 해보았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또한 우리의 자연과 기후는 변화무쌍하고 다루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런 여건에서 해왔던 그 동안의 경관조성은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 이제는 우리의 경관을 어떻게 수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하나의 결과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성하는 과정을 수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제도와 여건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 또한어떻게 하면 그 나라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배 서울시립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박소현 서울대 교수

 


박수진 서울대 교수

 


이동근 서울대 교수

 



(
사회)최형석 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
축사)이우종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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