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아썸! 국가대표 수생태복원 기업

권오병 대표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07-08

자정작용. 자연계 스스로 오염물질을 정화한다는 뜻으로 중고등 교과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어이다.

 

‘아름다운 인공식물섬’ (주)아썸(대표이사 권오병)의 기술은 생태계가 가진 이 경의적인 자연현상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주)아썸이 수생태계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자연 치유능력의 무한한 잠재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주)아썸의 도전이 강조되는 이유는 또 있다. 건설산업에 치중해 사업을 벌이는 조경업체들과 달리, 아썸은 환경산업 분야에서 조경의 새 영역을 개척하였다. 올 초, 매출목표 달성을 자축하는 해외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건설경기 불황에 대다수 조경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재에 비추어 보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환경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증적으로 확장되면서 환경산업은 건설산업의 경기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띠며 진일보하고 있다.

기업으로서 (주)아썸의 행보는 블루오션 개척, 기술개발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고 있다.

 


권오병 대표이사(생태학 박사)

 

(주)아썸과 인공식물섬

‘인공식물섬=아썸이라는 등식이 떠오를 정도로 (주)아썸의 기술력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전 국토에 설치된 인공식물섬의 80%가 바로 (주)아썸의 손을 거쳤으며, 국내 발명특허도 40개에 달한다.

 

인공식물섬이란 수면위에 띄운 수생서식처를 말한다. 호소 연안에 볼 수 있는 수생식물 서식처를 물 위의 섬으로 구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식물섬을 설치하면, 수질개선은 물론이고, 생태적인 동·식물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습지생태계를 복원시킨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인공식물섬이 자랑하는 특징이다.

그래서 권오병 대표는 (주)아썸의 인공식물섬을 가리켜‘자연으로 자연을 회복시키는 친환경 기술의 결정체라고 말한다.

 

인공식물섬의 탄생비화

대부분의 발견이 우연과 필요, 그리고 관심에 의해 이루어진다인공식물섬이 탄생과정 역시 그러했다.

 

1990년대 ㈜예원을 경영하던 권오병 대표는 본격적인 사업확장과 함께 1994년 충북 진천군에 지금의 공장터를 매입하였다. 하지만 공장부지를 정리하면서 7군데에서 지표수가 흘러나왔고, 불행하게도 제품생산을 위해 정리된 공간은 습지대로 변해버렸다.

 

이후 권오병 대표는 웅덩이를 파서 콘크리트 연못을 만들어 지표수를 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연못물은 녹조로 뒤덮여 썩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권오병 대표는 물을 정화하기 위해 응집제와 미생물제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지만, 녹조는 사라지지 않았다. 한 여름, 연못 위로 떠오른 개구리를 보며, 가슴을 두드렸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권오병 대표는 수생식물의 자정작용을 생각했고, 직벽으로 된 콘크리트 연못에 수생식물을 뗏목으로 띄우는 방법을 착안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 어떤 수질정화 방법을 동원해도 해결할 수 없었던 난제를 수생식물이 해결해 주었다. 대한민국 제1호 인공식물섬이 탄생된 순간이자 권오병 대표가 인공식물섬에 확신을 갖고 (주)아썸의 설립을 결심한 기준점이 되는 순간이다.


 
 

(주)아썸의 저력, 끊임없는 기술개발

댐과 같은 기반시설로 발생하는 잦은 수위변화는 호소연안에 생물 서식공간의 훼손을 초래했다.

호소의 수질개선을 비롯해 생태계 복원, 자연경관 회복까지 아우르는 인공식물섬의 요구도 점차 증대하였다. 

  

뿐만아니라 인공식물섬은 어류의 산란장이 되기도, 또 조류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갈대, , 부들, 꽃창포, 노랑꽃창포 등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는 수생식물 식재로 수질개선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아썸 기술력의 본질은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각각의 기술을 증명하는 데이터 구축, 그것이 아썸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권오병 대표는 “15년동안 인공식물섬 연구에 매진해왔다. 지금은 수생태 복원 기술, 생태공학 기술에 관련  특허가 40개가 넘는다. 각각의 기술은 단순히 개념적인 것이 아닌 무수한 검증을 거쳐 탄생한 특허라고 말했다.

 

생물학적 자연정화 방법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술에 최소 3년이란 기간동안 모니터링을 하며, 객관화된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다고 한다. 이처럼 데이터 산출에 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측정포인트, 시간대, 계절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각 변수마다 최소 6개 이상의 실험분석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어려운 연구와 검증과정이지만, 어느 하나라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이 권오병 대표의 설명이다. 
 

인공식물섬의 발견은 ‘막연함에서 출발한 것이지만권오병 대표와 직원들의 열정이 인공식물섬을 '혁신기술'로 진화시킨 것이다.



대청호 취수탑(발주_대전상수도사업본부)


백곡저수지(발주_진천군청)


화천 파로호(발주_화천군청)
 

인공식물섬은 하나의 지점일 뿐

금년 봄, 아썸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기획팀을 출범했다. 인공식물섬을 넘어서는 미래기술에 대한 (주)아썸의 새로운 행보이기도 하다. 신사업은 이미 5년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인공식물섬 다음으로 아썸이 공개한 기술은녹조방지를 위한 천적생물 적용기술생태공학적 중수처리 시스템’, 2가지이다.

 

첫 번째로녹조방지를 위한 천적생물 적용기술은 생태계의 먹이연쇄를 이용한 기술로, 식물플랑크톤을 적정 수준까지 제어하여 건강한 수생태계를 복원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댐의 상류 같은 담수호 또는 저수지에서는 영양상태가 증가함에 따라, 녹조(식물플랑크톤)발생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을 각각 분리 배양시켜 생태계 먹이사슬의 순환구조에 따라 동물플랑크톤이 식물플랑크톤을 포식하여 녹조를 완화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녹조관리, 나아가 수질환경을 개선시키는 원리이다.


생태먹이망을 이용한 제거원리(좌), 천적생물 배양장치(우) 
 

그리고 아썸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부상하는생태공학적 중수처리 시스템은 지금까지 호소에 적용되었던 식물의 수질정화 기능을 일상생활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10m 높이의 유리온실 속에 다층식물을 심고,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통과시킴으로써, 중수(화장실, 조경용수) 용도로 물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삼성물산과 4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현재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생태공학적 기술 메카니즘이 설치된 유리온실이 설치된 아파트를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인공식물섬의 다음으로 (주)아썸이 준비하고 있는 이들 두 가지 사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 생태계의 자정 원리를 통해, 인간에 의해 훼손되거나 오염되는 환경을 정화시킨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공식물섬이 추구하는 맥락과도 일맥상통한다.

 

생태공학적 중수시스템 장치개략도(상), 외관사진(하)

아름다운 조직문화

권오병 대표가 생각하는 회사경영 핵심은투명함’이. 그것이 오늘의 아썸에 조직문화를 형성한 근간이라는 것이다.

 

“우리회사는 매 월 회의시 재무제표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설정된 목표치를 달성했을 때 발생하는 순이익도 공정하게 성과 배분한다

 

회사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권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인 본인이 솔선수범을 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 전하였다. 회사의 구성원 각각을 직원으로서 대하기 이 전에, 한 가족이라는 전제가 배경이 되지 않았다면, 말처럼 쉽게 실현시키기 어려운 가치이다.

 

그래서일까? (주)아썸의 직원들은 모두가 스스로 목표관리에 대한 자발적 동기를 가지고 전 임직원이 합의하여 KPI(핵심수행지표)를 설정한 후 능동적이고 자주적으로 업무를 해결함으로써 권오병 대표의 신뢰의 가치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었다.

 

또 (주)아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올바른 기업의 역활을 실천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주)아썸은 매년 강원도 화천군에 향토인재육성장학금을 기증해 왔다. 화천 파로호 공사 때 화천군과 맺은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올해까지 총 1700만원을 기탁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시 이화리에 소재한 사회복지시설인애덕가정 4개 조경업체와 함께 기부정원을 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천주섭리수녀회의 후원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권오병 대표는 20년 전부터 이곳에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조경계에 따뜻한 미담을 남겼다.


화천군 향토인재육성장학금 전달(1월 27일)

지금보다 다음이 기대되는 기업

국내 인공식물섬 분야의 개척자 (주)아썸. 권오병 대표는 오로지인공식물섬만으로 지금까지 1000억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액수만큼 대단한 것은, 조경건설이라는 테두리가 아닌환경산업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조경업체라는 타이틀로 당당히 예산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조경분야가 건설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의 증거가 바로 (주)아썸이 걸어온 길이다.

 

건설경기의 불황 여파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조경업체들을 뒤로하고 올해 1월에는 2011년 수주목표 달성을 기념하는태국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아썸은 인공식물섬을 넘어, 보다 높이 날기 위한 새로운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고, 회복시키는 굉장한(Awesome) 기업이기에 다음 2막에 거는 기대도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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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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