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경기정원박람회, 시민 평가는?

"참여 프로그램 좋았지만, 운영상 문제도 눈에 띄어"
라펜트l박소현 기자l기사입력2012-10-21



두번 째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15만 명의 시민들이 다녀간‘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 1회 행사와 마찬가지로 공원내 설치된 정원을 그대로 존치시키며, 정원박람회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시민참여형 정원박람회를 표방하며, ‘도시농업등과 같은 테마를 정원 속에 녹여내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이 곳은 다녀간 시민들은 박람회를 통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엇에 즐거워했고, 무엇을 불편해 했는지, 또 그들이 다음 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시민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경기정원박람회 이래서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참 좋아요. 상추도 직접 심어보면서 흙도 만지니 건강해진 느낌이에요.”박람회장을 찾은 정한숙(주부) 시민이 말했다.

 

아이와 함께 온 이현주(주부) 시민 역시, 아이들이 체험할 거리가 많아 만족해했다. 화분 만들기 등의 도시농업을 체험하는 요소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어 즐겁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집 주변에 이런 정원이 조성돼 기뻐하였고, 인근 유치원 등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때문에 이틀에 나누어 방문했다고 전했다.




부스업체 참가자의 입장에서도 집에서 원예나 정원(가드닝)을 하고자 하는 인구가 점차 많아지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뿌듯했다 밝혔다. 채소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기농림진흥재단의 부스 앞에는 따가운 가을 볕 속에서도 시민들이 부채질을 해가며 줄을 서서 기다렸다. 체험하고 배우려는 시민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박람회에서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정원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도 빛이 났다. 모델정원(자작나무 숲-정주현 대표) 앞에서 적극적으로 정원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유춘옥 자원봉사자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신구대학교 식물원 자원봉사단푸르미에서도 활동중인 그녀는 자연과 함께 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힘들지도 않다고 했다. 정원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생기가 넘치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정주현 작가의자작나무숲정원의 소개를 담당하면서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배워 뿌듯했다고 밝혔다.



유춘옥 자원봉사자(위), 권아림 씨(아래)


부스업체 참가자 권아림 씨는 자신이 배운 가드닝 요소를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이런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연인, 가족, 단체 단위의 관광객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데 홍보가 잘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정원박람회 아쉬웠던 점

한 시민은 홍보물을 통해 알려진 사진과 내용이 실물과 달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유지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어느 부스 도우미는 행사장에 와서 공짜를 바라는 시민문화는 다소 아쉽다며, 디자인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했다.

 

정원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어 인터넷을 통해 정원투어를 신청한 시민은 막상 공원에 와보니 안내가 부족해 한참을 헤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정원투어 시간도 맞지 않은 때가 있어 다음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정원박람회인 만큼 여러 단위의 사람들이 짧지 않은 시간을 머물다 가는 곳인데, 먹거리 해결이 쉽지않아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

 

20대 중반의 한 남성은 2회째 열리는 경기정원박람회에 많은 기대를 했고 다양한 정원을 보기 위해 멀리서 왔다고 했다. 화분 만들기 같은 체험에만 집중되어 장터 느낌의 부스들에 아쉬운 점을 표시했다.

 

경기정원박람회 이제부터는?

부스업체 참가자 중 한 명은 도시농업은 추후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꽃의 경우 다년생이 많기 때문에 관리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농산물의 경우 일년생이기 때문에 자주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부분을 인지해야 합니다.”라고, 앞으로 관리부문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2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끝이 났지만, 청소년문화공원의 정원문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전해주었다.

 

비록 시민들은 운영과 프로그램 부문에서 몇가지 아쉬움을 밝히긴 했지만, 생활 속 정원문화 정착이라는 박람회 취지에 대해서는 대다수 공감을 보이며, 다음 행사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였다.

 

1회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첫 번째 행사에서 정원문화의 가능성을 보았다면, 이번 박람회는 정원문화의 확산을 느낄 수 있었다며 조경가를 비롯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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