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 지키려는’ 시민의식 한결같았다

경관학회 ‘한국사회적 장소들의 경관인식과 대응’세미나
라펜트l서신혜 기자l기사입력2012-11-30

 

()한국경관학회가 주최하는 ‘2012 특별세미나 및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29() 서울대 농생대(203 101)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한국사회적 장소들의 경관인식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자연, 사회, 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의 경관에 대한 견해를 듣는 자리가 되었다.

 

발표에 앞서 안재락 ()한국경관학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오래된 역사적 경험을 거쳐 만들어진 도시의 문화적 장소들에 대해, 역사, 지리, 경관학자들이 한자리 모여, 장소별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개최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안재락 ()한국경관학회 회장

 

기조발표에 나선 최병두 교수(대구대 지리교육학과)는 ‘역사적 경관의 복원과 장소 정체성의 재구성에 대해 발표하며, 사회적 관계에서의 경관에 대해 설명했다.

 

최교수는경관은 도시설계, 건축, 조경 등과 같은 물리적 형상뿐만 아니라 역사성과 장소 정체성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역사성은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 과거의 어떤 사건이나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말하며, 장소 정체성은 특정 장소에서의 개인 혹은 집단의 일상적 체험이나 기억 등으로 형성되는 정체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역사성은 사회적 및 시공간적 맥락과도 연관되어, 정치, 경제, 권력 등이 영향을 미쳐 특정 공간이 구성되는 해당 시기의 집단들 간 권력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경관은 물리적 형상, 사회적 활용, 상징적 이미지, 이렇게 3가지 측면을 하나의 함의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경관의 복원을 위해서는 물질적 형상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 상징적 의미와 인간주의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우리 스스로가 살아가는 장소(경관)를 만들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기반적 실천에 근거한 개방된 공동체 장소를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신하 교수(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신문기사를 통해 본 경관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주제로 1920년부터 1999년까지 4개의 신문사의 기사 중 경관에 대한 기사를 토대로 시대별 특징을 설명했다.

 

시대별 기사의 특징을 보면, 1920년부터 1945년까지의 경관은 주로 아름다운 자연경치라고 인식되어 있으며, 1946년부터 1960년까지는 독립과 한국전쟁의 경험으로 경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1960년대에는 국토건설과 개발로 인해 자연 훼손을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1970년대에는 고속도로건설과 새마을운동이라는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경관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80년대에는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으로 대대적인 경관정비가 진행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경관이 마케팅 차원으로 도입되었다.”,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시대별 기사들을 보니 경관은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은 기준은 '자연환경과 자연경관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생각'이라며, 경관 조성은 시민들의 공감대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순민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육조거리광화문광장의 경관: () 혹은 색()’라는 주제로 광화문광장의 변천과정을 설명하며, 광화문과 광화문광장 복원에 대해 지적했다.

 

복원이 훼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목적을 명확히 갖고 그 대상에 대한 충분한 자료와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복원을 할 때,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복원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밖에도 안창모 교수(경기대 건축대학원)남산이 담고 있는 시대와 경관이라는 주제로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남산의 변천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최병두 교수(대구대 지리교육학과), 주신하 교수(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안창모 교수(경기대 건축대학원), 홍순민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이어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좌장으로 배웅규 교수(중앙대 도시공학과), 최형석 교수(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가 참여하여 토론이 진행되었다.

 

김한배 교수는 경관은 사회문화적 인식의 대상이며, 사회 통합의 자원이기도 한 것 같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소통을 통해 정책, 대응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를 느꼈으며, 경관 인식 전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의견을 더했다.

 

배웅규 교수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경관의 모습은 그 당시 시대적인 것에 맞춰 나타난 것 같다. 지금의 선택이 최선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에 다른 대안을 선택했다면 더 발전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발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배웅규 교수(중앙대 도시공학과), 최형석 교수(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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