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관광민속마을 전락우려

한국전통조경학회 2012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12-02


강동진 교수(경성대 도시공학과)

2010
7 31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1324). 우리나라 최초로 사람이 살고있는(정주형) 생활유산으로서 의미를 갖는 이 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동진 교수(경성대 도시공학과)는 양동마을이 마을공동체와 생산체계의 붕괴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원인은 관광객 급증이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 등재후 양동은 방문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마을공동체의 분열과 생활체계의 붕괴를 야기하여 자칫 관광지향적 민속마을로 전락시킬 수 있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주말에 쉬어야 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증하는 관광객에 의해 침해되기 일쑤다. 경운기 같은 농기구 동선도 차단되며, 해설사의 확성기도 평화롭던 마을주민에게는 꺼려지는 도구다. 마을 내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사례도 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관광객들이 역사마을의 전통(유교, 예법, 문화, 자연, 경관)에 대한 몰이해로 단순히 이곳을 민속마을로 오인하는 것이 주요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강동진 교수는 이 곳의 경관의 질이 시간이 지날수록 황폐해지고 있다며, 고정되지 않은 전통경관 교란현상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역사마을에 세심한 전통조경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마을의 새로운 중심인 세계문화유산양동마을운영위원회(가칭)’와 같은 마을협의체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순수 주민들로 구성된 양동마을운영위원회를 바탕으로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시에 외부전문가 확보로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구성함으로써 마을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그 속에 120여 남짓한 가구가 살고 있지만 양동에 살고있는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문화를 재창조 할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경주시, 그리고 국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그곳을 대하는 것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노부 쿠로다 교수(일본 츠쿠바대)


후동난 선임도시계획가(중국도시계획설계연구원)
 

주민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존을 이루고 있는 일본 시라카와 마을의 사례도 주목할 만 하다.

 

갓쇼즈쿠리 가옥으로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곳은 보존 마스터플랜까지 수립(2010)해 놓은 상태이며, 농촌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달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갓쇼즈쿠리 가옥은 억새로 된 지붕으로 경사가 심한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주민이 함께 힘을모아 두레로 지붕 교체를 도와주는 것도 갓쇼즈쿠리 가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현재는 이곳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농지와 경관 보존을 통한 관광산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에는 130만명이 다녀갔다.

 

이를 소개한 노부 쿠로다 교수(일본 츠쿠바대)세계유산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보존재단의 설립보존 마스터플랜 수립시 주민과 행정간의 소통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동마을의 다음 행보를 시사했다.

 

특히 마스터플랜을 수립시 세웠던 세 가지 원칙 세계유산의 가치를 높이자,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자, 세계유산으로 사람을 키운다에 방점을 찍으며,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시라카와 마을이 변함없이 지켜온 가치라고 밝혔다.

 

중국은 후동난 선임도시계획가(중국도시계획설계연구원)는 옛 마을 이지분지의 보호와 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그녀는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홍촌∙서체를 소개하며, 단순히 국지적인 보존이 아닌 광역적 공간대상인 이현국제분지와 연계된 총체적인 보존방법을 강조하며 주변 환경과 역사마을의 통합적 접근을 말하였다.

 

이같은 역사마을 보존논의는 지난 30() ()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홍광표) 주최로 서울대 미술관에서 개최된‘2012 한∙중∙일 국제심포지엄_세계문화유산 역사마을: 변화하는 가치와 전망에서 이루어졌다.


안계복 수석부회장(()한국전통조경학회)전통이 살기 위해서는 역사마을에 사람이 살아야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 속의 사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마을의 수직적 구조도 어떻게 조화롭게 수평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하였다.

홍광표 회장(()한국전통조경학회)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공유할만한 이슈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홍광표 회장((사)한국전통조경학회)


안계복 수석부회장((사)한국전통조경학회)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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