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확정

1396년부터 최장기간 도성역할, 인왕제색 속 무대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12-05


창의문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한양도성’(사적 제10) 등재가 11 14일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유산들을 앞으로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가 한양천도 후 1396년 백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18.6km 규모로 축조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최장기간(1396~1910, 514) 도성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지성과 산성의 구조가 결합한 포곡식(包谷式, 계곡을 둘러싸고 산 능선을 따라 조성) 성곽으로 각 시기별 축조 형태와 수리기술의 증거가 잘 남아있으며, 자연적인 지형에 따라 축조되어 뛰어난 역사도시 경관을 보여준다. 성곽 구간 마다 성곽 축조에 참여했던 장인의 실명(實名)도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를 개최하여한양도성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동시에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6월에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 계획을 수립하였고, 9월에는 한양도성 관련 전담 조직인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서울특별시와 상호 긴밀히 협조하여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가치 발굴을 위한 학술연구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악구간


낙산자락


남산


 

한양도성의 세계유산적 가치

 

1394년부터 지속적으로 보존

한양도성은 1394년 태조의 한양 천도 후 통치의 핵심시설인 궁궐·종묘·사직단 축조에 이어 국도(國都) 방어를 위해 1396(태조5) 초축되었다.

1422(세종4), 1710(숙종36) 개축된 후 오늘날까지 실록·승정원일기 등 기록물들과 함께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보존·관리되어왔다.

 

이처럼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500년을 함께해 왔지만, 1905년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외교권을 상실한 후 1945년 광복될 때까지 일명경성시구개정(京城市區改正)’의 미명아래 강제 철거란 위기도 겪었다.

 

그러나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방 유적 보존 및 정비 지시에 따라 <한양도성 복원>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장기간 도성 역할, 규모도 최대

또한 이곳은 고구려 평양성에서부터 이어지는 우리나라 전통 도성의 가장 완성된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최장기간(514 : 1396~1910) 도성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규모도 최대를 자랑한다.

 

특별한 역사도시 경관, 겸재 정선 그림주제로

자연친화적 풍수사상에 기반해 내사산(內四山)의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 성곽 안쪽에 판축층이 조성되는 등 지형과 일체화된 독창적 축조기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사산의 굴곡과 도성 안팎이 함께 조망되는 특별한 역사도시 경관을 보여준다.

도성 성곽과 문루들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다수의 문학작품과 겸재 정선 등 화가들의 그림 주제가 되면서 문학과 예술의 창조의 원천이 되어왔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仁王霽色)_ 1751년(영조 27) 경, 리움미술관 소장
광희문 문루 복원 준공식(1975년 11월 7일)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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