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이후의 한국조경 ‘맵시를 바꾸자’

조세환 교수, ‘한국조경연합회’ 제안
라펜트l박소현 기자, 이형주 기자l기사입력2012-12-30

조세환 교수(한양대)

작금조경계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약방문식' 대응밖에 못하고 있다. 방어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양기방 대표이사(한국건설신문)는 2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조경 40년 기념 심포지엄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조세환 교수, 조경 아우르는 '통합단체' 제안

이에 조세환 교수(한양대학교)는 "먼저 조경학계가 변혁해야 하고 다변화 시키는 동시에 연합해야 한다"고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맵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단체명 변경 제안

()한국조경학회 ▷ ()한국국토·도시조경학회(국토해양부 협력)

()한국전통조경학회 ▷ ()한국역사조경학회(문화재청 내 위상제고)

()한국생태복원기술학회 ▷ ()한국생태복원기술조경학회(환경부 협력)

 

신설단체 제안

한국산림조경학회(산림청 협력)

한국경관조경학회(한국경관학회와 협력통한 분야 고유성 지키기)

한국관광조경학회(문화관광체육부 협력)

한국정원학회

 

 

7개의 학회는 '한국조경연합학회(가칭)'의 우산 아래 연합하는 형태로 경영함으로써 효율성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조 교수는 조경분야의 싱크탱크 조직화를 통해 연합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한국환경조경발전재단으로 전환

핵심적 싱크 탱크 역할 수행 가능한 체제로 전환, 생태복원 등과 관련해 새로운 수익사업 전개.

 

()한국도시공원경영재단 설립

조경세력을 모으는 매체로서의 기능 수행, 공원경영에 관한 교육, 공원경영사 등 기술자격 부여,

전국 도시공원운영, 시민사회와의 연대.

 

한국조경연합회(가칭) 결성

협회들의 연합체로서, 분야 최고의 조직으로 세력 형성. 협회 7, 재단 2, ()한국조경사회를 비롯한 각 협회와 학회들로 구성.

 

전국조경학과연합회(전조련) 복원

학생 조직 활동 공간 마련.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조세환 교수와 함께 배호영 과장(서울시 조경과장), 최정민 교수(순천대학교), 김정윤 소장(오피스박김)이 발표했다. 이어 토론회는 김학범 교수(한경대학교)를 좌장으로, 이춘희 회장(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최원만 사장(신화컨설팅), 양기방 대표이사(한국건설신문), 김현 교수(단국대학교), 손용훈 교수(서울대학교)가 참여했다.

 

 

한국조경 정체성 찾기 '급선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최정민 교수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비결을 설명하며, 한국조경의 ‘정체성’논의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통한 정체성이 구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과 공존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남스타일열풍이 한국조경에게 시사하는 것은 서양(현대)조경의 경향을 쫓아 흉내 내는 것으로는 세계적 수준에 이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전통문화에 대한 무조건적 예찬이나 냉소적 부정보다는 동시대의 문제를 직시하고,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개념과 가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차이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편에 대해서도 거론되었다. 토론회에서 김현 교수는 조경 정체성 확보를 위해 유효한 수단은 마을만들기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경인의 사회적 기여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푸른도시 정책사업에 참여하는 등 대중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경, 시민 속으로

손용훈 교수도 이 같은 견해로 시민에게 조경의 중요성이 잘 인식 되어 진다면, 조경의 필요성은 시민들이 주장해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토지의 물리적 외형만이 아닌 생활을 포함한 도시를 보다 좋게 조경해 나가면 앞으로 활동범위도 보다 넓어질 것이라며, “조성하는 환경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사회에서 원하는 조경 수요를 잘 파악하면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사회는 녹색복지, 건강, 기후변화, 커뮤니티 재생, 지역성 회복 등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기방 대표 또한 조경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공헌활동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이런 활동을 조경산업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생각이다.

 

배호영 과장이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의 푸른도시 정책을 주제로 발표한 내용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한다. 그는 시민참여의 필요성과 그 동안 시민 참여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의 정책목표와 발전방향에 대해 알려주었다.

 

앞으로의 정책목표는 기존 설문조사, 주민설명회 등의 공급자 중심의 주민 참여방식에서 탈피해 사업구상단계부터 참여를 확대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5가지로 요약된다.

 

▲사업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시민 참여 방안 강구

▲민간단체 발굴 및 역량 강화

▲시민녹화기금 조성

▲시민 가드너 양성 및 가드닝 운동 전개

▲학교 등 텃밭 가꾸기, 꽃 가꾸기 사업 전개

 

토론회에서 이춘희 회장도 시민참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의견수렴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경,‘’에서 블루오션 찾자

조세환 교수는 국토 하천과 유역이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며, 하천은 유역관리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4대강 살리기는 강만 살린 사업이지만, 이제 강 유역 살리기사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 교수도 하천, 저수지 등 물의 녹색인프라로서의 기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조경의 방재기능’,'에 대한 연구와 이를 근간으로 조경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윤 소장은 설계분야에서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했다. 그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 곳에서 진정한 실력대결이 펼쳐지는 것이 결국 자생력을 키우는 길이라며, 미래를 위한 준비는 자기성찰(정체성)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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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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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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