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을만들기인가?

스토리로 만나는 마을만들기_1회
라펜트l구진혁 대표l기사입력2013-01-29


 

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농산어촌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마을’은 오랜 역사를 거쳐 만들어 낸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그 속에는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지혜와 삶의 고단한 노력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것은 지역의 기후와 풍토 자연환경에 따라 순응해 왔던 삶의 흔적이다. 또한 마을은 사회적 약자조차도 보듬어 안는 공동체의 기초질서가 존재하는 생산과 생활이 일체화된 자급자족이 가능한 최소의 단위이기도 하다.

 

그러한 전통적인 논농사 중심의 마을들이 급변하는 산업화와 도시로의 인구유입에 의해 마을공동체와 구성원 붕괴가 초래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간 마을들이 급증하였고, 농촌의 마을환경도 급속도로 변화됐다. 농촌마을들은 각 마을의 정체성이 사라진 혼란을 겪고 있다.

 


(좌)남해다랭이마을(2002)

(우)산청 남사예담촌(2003년)

 

 

그 결과 2010년말 기준으로 우리 농어촌에 소재하는 마을(행정리)수는 3 6,498개에 그치고 있다. 마을당 평균 거주 가구수는 48.9호이고 농어촌지역 고령화 인구비율은 20.6%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희망이 사라지는 우리의 농촌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농산어촌마을의 내외적인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살기 좋은 농산어촌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전문가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농업농촌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와 농촌과 도시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것은 바로 국가균형발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특히 2000년을 기준으로 정부와 전문가들이 유럽과 일본의 마을만들기 운동을 벤치마킹하여 각 부처에서 다양한 농산어촌마을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주도가 되는 상향식 마을만들기 운동들이 시작이 되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각 마을의 여건에 적합한 정부 공모사업들을 유치하여 마을만들기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마을단위 지원사업으로는 아름마을만들기(행정안전부), 녹색농촌체험마을(농식품부), 어촌체험마을(농식품부), 농촌전통테마마을(농촌진흥청), 산촌생태마을(산림청), 정보화마을(행정안전부), 문화역사마을(문화관광부) 등이 있고, 몇 개의 마을을 권역단위로 묶어서 사업을 수행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2010년부터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으로 변경됨)들이 농산어촌마을 마을만들기를 위해 지원되거나 시행되었던 대표적 정부지원 사업이다.

 

 

마을주민들은 이러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지역의 지원조직들과 함께 마을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가는 농촌의 어메티니 자원을 발굴하였다.

 

과거 주변경관이 수려하거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행해진 농촌민박에서 벗어나 농촌이 갖는 농업 이외의 공익적 기능을 발굴하여 농촌관광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게 되었다.

 

2011년 마을 기준으로 정부 5개 부처는 총 9개 사업을 추진해 전국에 1,711개소의 농산어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지원하였다.

 

그 결과 1년에 몇만명의 도시민이 다녀가는 스타 농촌체험마을이 생겨나고 마을주민소득도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마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마을에서 20년만에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귀촌을 하는 가구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구가 증가하는 농촌마을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단순히 정부지원금에만 눈이 멀어, 주민의 합의없이, 왜 마을만들기를 해야 하는지 목적의식 부재로 사업에 뛰어든 마을도 있었다.

 

그 결과 지원금으로 커다란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 놓고, 마을주민들도 도시민들도 찾지 않는 세금만 낭비하고 운영도 하지 못하는 마을들도 생겨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됐다.

 

우리나라에 농산어촌 마을만들기 사업이 도입된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 시점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다시 돌아보면, 농산어촌의 대내외적 주변환경 변화와 도시민의 새로운 여가문화 창출이라는 이슈가 결합하여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

 

마을만들기는 결국 그 속의 주민들의 마음가짐과 의식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만들기 사업은 현재의 마을 모습에서 미래의 주민들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소명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연재순서

1. 왜 마을만들기인가?

2. 뚝배기 같은 마을을 만들어 보자.

3. 에코뮤지엄, 농촌은 모든 것이 보물이고 박물관이다.

4. 이야기가 있는 농촌체험

5. 농촌마을 주민들의 변화는 교육으로부터

6. 농촌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구진혁 대표

농촌지역개발컨설팅기업 (주)누리넷

 

 

연재필자 _ 구진혁 대표  ·  누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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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u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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