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키우는 꿈, 이주삼 연세대 교수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가장 인간답게 사는 삶”
라펜트l이다은 통신원l기사입력2013-03-05


 

봄에는 빨간 튤립들,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피는 아랫마당. 계단을 오르면 들리는 시냇물 소리까지 모두가 즐겁다.

 

잔디밭과 꽃밭 사이를 가로질로 달려와 반겨주는 강아지. 이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바로 이주삼 교수(연세대 원주캠퍼스 생명과학기술학부) 부부의 정원이다.

 

이주삼 교수는 현재 ()한국초지조사료학회 이사와 편집위원, 농업과학기술정책심의회 위원을 지내고 있다. 연세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기술부 교수로 역임하였고, 일본 등을 오가며 강연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

최근 손님들을 위한 이층집을 새로 지었다. 손님방에 들어가면 큰 창문으로 넓은 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밑에서 보는 정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는 조카와 손녀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도록 배려한다. 함께 송사리를 잡고, 식물재배에 대한 설명으로 자연을 좋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이주삼 교수 부부가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허브와 그 향이 가득하다. 집안 곳곳 꽃으로 인테리어 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우리 부부 말고도 결혼한 딸들과 손녀, 그리고 친인척 분들도 많이 와서 큰 집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는 삶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산 속의 전원주택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인간이란 본래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자연관을 설명하였다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자연 속에서 그 일부가 되어 사는 삶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삶이라고 답한다다고 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은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정원관리의 중요한 3가지

정원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잔디관리를 꼽았다. 잔디를 아름답게 관리하는 것은 전원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며 힘든 작업이다. 잡초제거, 시비관리, 예치관리 같은 종합적인 식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화훼관리이다. 정원에 아름다움을 입히기 위해서는 꽃선택이 중요하다. 꽃의 색깔, 개화시기, 식물의 크기, 생활주기(life cycle) 등을 고려한 꽃의 배열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관상수 관리이다.

조경의 요소 중에서 식물은 공간구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원에 배치하는 관상수는 생활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수종 선택과 관리가 중요하다. 관상수의 종류마다 특징에 맞는 가지치기, 순 자르기, 높이의 조절을 통한 인위적인 성장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잔디 공부에 전념해 온 그의 새 도전

지금의 정원관리 외에도 하고싶은 다른 일은 없을까?

 

지금 전원주택은 채원(채소 기르는 곳), 화원(꽃을 기르는 곳), 과원(과수를 기르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곳에 방목장(가축을 기르는 곳)이 빠져있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방목장을 만들 계획이다. 채원, 화원, 과원, 방목장이 순환으로 연결되며, 서로가 공생하는 작지만 아름다운 녹색공간, 풍성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 꿈에 부풀어 있다.

 

조경은 힐링(Healing)이다

조경은 주어진 자연환경 속에서 지피식물, 관상식물, 조경수의 적절한 배열과 생태적 조절을 통해 전체적 공간의 미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조경이 현대인의 삶의 여유와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주거공간은 대부분 아파트 위주라, 녹색 생활공간이 없다. 자연을 접하고 그 속에서 삶의 여유나 스스로의 삶을 반성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태이다. 힐링(healing)의 삶을 영위할 수도 없다. 따라서 도시공간을 활용한 조경, 녹지공간의 확대,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제공은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정신적인 편안함, 충만함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주삼 교수는 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동시에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는 모습을 갖추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따듯한 말까지 함께 전해 주었다. 이주삼 교수의 모습이 어느 꽃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다. 

글·사진 _ 이다은 통신원  ·  단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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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une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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