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도심 속 ‘근대 골목에 가다’

골목 곳곳에 스며있는 대구의 문화자산
라펜트l권솔이 통신원l기사입력2013-03-07

대구의 중심, 중구에 위치하고 있는 근대 골목길. 이 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 2012 6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어 도심 속 관광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골목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대구의 역사와 문화 자산이 '디자인'을 만난 결과이다.

 

디자인을 만나 낡고 볼품없던 골목에서 스토리가 있는 골목으로 탈바꿈한 대구 중구 도심 근대 골목에 가보았다.

 

대구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행해지고 있는 도시 디자인 사업을 통해 문화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 중 하나인 근대골목은 자연적 관광요소가 없던 대구시에게 골목에 숨겨진 근대 문화유산들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었다. 이런 스토리가 있는 문화 자산들을 이용하여, 대구 근대골목길은문화예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골목길로 재탄생 되었다. 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중구 도심 근대 골목길은 총 5가지의 각기 다른 테마로 코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 코스들은 다음과 같다.

 

1코스(옛 달구벌 길)

경상감영공원-대구근대역사관-향촌동-북성로-경찰역사체험관-종로초등-달서문-삼성상회-달성공원

 

2코스(근대 문화골목)

동산 선교사 주택-3.1만세운동-계산성당-근대문화체험관-계산예가-뽕나무 골목-제일교회-한의약 박물관-영남대로-종로-진골목-화교협회

 

3코스(패션 한방길)

주얼리타운-교동 귀금속 거리-동성로-남성로(약령시)-서문시장

 

4코스(삼덕봉산 문화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삼덕동 문화거리-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5코스(남산 100년 향수길)

반월당-관덕정-성유스티노 신학교-성모당-살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1코스 중 향촌동·북성로는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많은 예술인들이 머물렀던 거리로, 한국 근대예술 문화거리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대구지역의 건축가, 미술가, 학자들이 모여 '북성로의 재발견' 이라는 프로젝트로 근대 예술문화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삼덕 Café’는 보존가치가 우수한 건축물을 물색해 이를 리노베이션한 것으로북성로의 재발견’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2코스는 많은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이다. 이상화, 서상돈의 고택인 계산 예가의 앞뜰에서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을 오는가』 를 마당극으로 볼 수 있다. 진 골목은 근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드라마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정기 투어는 매주 토요일 10~12시까지이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 10~12시까지는 맛 투어, 셋째 주 금요일 19~21시까지는 야경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청 홈페이지(http://gu.jung.daegu.kr)에 들어가 골목길 투어 예약을 하면, 보다 자세한 골목길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내러티브 디자인이 살아있는 공간

이 골목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 떨어져 있는 거리들의 이야기들을 연결시켜, 흘러가는 듯한 내러티브한 모습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내러티브 디자인을 통해 이용객들은 정보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술적인 정보 전달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스토리를 이해한다. 자연스럽게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근대 골목 주변에 근대 박물관과 리노베이션을 통한 옛 모습을 복원한 건물들은 이용객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근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느 거리나 고유한 정보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숨겨진 정보를 어떻게 이용객들이 이해하게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

 

만약 이 골목의 숨겨진 스토리들이 내러티브 디자인이 아닌, 딱딱한 정보 전달 형태였다면, 아마 지금처럼 이용객들의 다양한 참여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내러티브 디자인은 이용객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도심 속 곳곳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거리가 아닌, 이용객들이 참여하는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느낌을 준다.

 

이 골목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현재 추가된 3,4,5코스에 대한 정보 추가와, 아직 보수 작업이 되지 않은 골목길들에 대한 공사도 마무리 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구 골목으로 지정된 북성로와 근대 예술 거리가 겹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글·사진 _ 권솔이 통신원  ·  대구가톨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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