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경가,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동구 행당2동 행당한진타운의 ‘행당동 동네숲 조성행사’에 참석해 공공조경가 그룹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공공조경가 그룹은 자문 등을 통한 자원봉사로 ‘꽃으로 피는’ 서울 만들기 속 중추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시민들도 공원을 만들 수 있지만, 전문가(조경가)가 참여해야 공원과 숲의 품격이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존경스러운 점이 “공원조성 과정에서 전문가인 조경가가 자원봉사로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과거 공무원과 전문가 중심의 구조적 틀을 탈피해 주민과 전문가가 협력해 열린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과정 속 전문가 참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좌), 황용득 소장(가운데), 김인수 위원장(우)



박원순 시장은 그가 서울시장이 되기 이전부터 도시의 공원녹지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과거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왔고 그곳을 방문한 일도 많다. 어느 날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새소리를 듣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도시 한 가운데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그래서 그는 서울시장이 되어서 ‘어디서나 꽃을 볼 수 있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시 만들기’를 실천에 옮겼다.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푸른도시선언까지 선포하게 되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주민참여형 마을공원 조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처방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사회적 갈등과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가 빼곡한 도심 속에서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나무를 심어주고 작은 숲과 공원이 만들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꽃과 나무가 있는 동네숲에서 주민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어떻게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겠는가?”

‘행당동 동네숲 조성사업’은 공공조경가 그룹(위원장 김인수)과 서울시, 성동구 행당한진타운 주민자치회 등 민과 관, 그리고 코디네이터인 전문가가 거버넌스를 통해 시행되는 주민참여형 동네숲 가꾸기 사업이다.

공공조경가 그룹의 김인수 위원장은 “실질적인 주민참여 과정이 내재된 공공의 정원만들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20일 공공조경가 회의를 시작으로 3차에 걸친 주민회의 등을 통해 장소를 확정짓고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공공조경가 그룹과 26개 조경단체·업체는 종로구·중구·용산구 등 26개 구에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 행당동 동네숲의 설계와 코디네이터를 맡은 황용득 소장(동인조경마당)은 ‘숲으로’라는 디자인을 통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었던 대상지를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황 소장은 “앞으로 이곳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만들어 질 것이다. 단순히 정원만이 아니라 갤러리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으로 예원 어린이집과 함께 작품전을 열게 됐다. 이 갤러리는 앞으로 성동구와 행당한진타운과 협의체를 만들어 앞으로 다양한 시민을 위한 갤러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5월 하순경, 동네숲이 만들어지면 정원 양쪽 연못 사이에서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황용득 소장은 행당동 동네숲 가꾸기 사업을 술회하며, “시와 주민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음으로써 주민이 가꾸고 주인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인수 위원장 역시 “아직 완공되지 않은 현장임에도 서울시장이 직접 찾아 주민과 만나본다는 점은 이 사업이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며, 과정이 아름다운 동네숲 가꾸기 사업의 의미를 짚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