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카페, 그리고 조경가의 정원

조경가 황용득, 홍대인근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오픈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06-28


 

극동방송과 홍익대 사잇길을 걷다보면 노출 콘크리트 벽면에 넓게 창을 낸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이름은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이하 국민책방)’. 조경가 황용득 대표(동인조경마당)가 책방의 주인이다.

           

황용득 대표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문화로서의 정원을 그리며 새 사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정원은 부자들의 향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커피 한잔 값이면 향기로운 정원문화를 즐길 수 있다. 운영목표도 온 국민이 정원을 갖는 그날까지. 온 국민이 책을 읽는 그날까지.’이다.

 


 

국민책방이라는 이름처럼 이 곳에는 12000여권의 정원, 건축, 예술 서적이 망라돼 있다. 대형서점에서도 찾기힘든 원서가 빼곡하다. 공간와 예술의 새로운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들이다. 북카페 곳곳엔 유화와 조형물도 눈에 띈다.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은 지하 1, 1, 옥상’, 이렇게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작가와의 만남, 세미나 등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렌탈공간이다. 1층은 책과 예술작품, 그리고 차가 있는 북카페와 작은 폭포와 대나무가 있는 야외 카페로 구성돼 있다. 바람이 불면 사각거리는 대나무 숲 정취와 작은 폭포가 전해주는 물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를 붙잡는다. 넓게 펼쳐진 잔디로 덮인 옥상정원은 도심 속 가든파티 장소로 제격이다.

 

 





 

멜리오유니온랜드, 명산, 경일산업, 예건 등 공간 곳곳에 설치된 조경시설도 정원을 돋보이게 하는 필수요소다. 그래서 황용득 대표는 국민서점이 이 곳에 설치된 제품·소품을 구매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중과 조경분야의 소통고리를 만들겠다는 설립배경과 흐름을 같이한다.

 

그는 온 국민이 정원을 갖는 그날까지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이 달려가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앞으로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월이면 서울 송파에 두번째 국민책방이 만들어진다. 오픈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체인을 희망하는 사람도 생겼다.

 

지방에서는 책을 구입할 곳이 없다. 새로운 서적 유통구조를 이 곳을 통해 만들고 싶다. 대신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정원이 있어야 한다. 조경가의 장점을 발휘해서 체인점을 개설할 때마다 대상지에 적합한 정원설계와 시공을 직접해 주겠다.”

 

주민참여형 행당동 동네숲 조성 등 다양한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의 삶과 같이 가는 조경을 생각했다는 황용득 대표. 비록 큰 돈을 벌진 못하더라도 사람들의 삶이 되는 조경, ‘정원’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고 싶다는 그다. 

 

 

 

 


 


인공폭포 시공과정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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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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